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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해진 눈앞, 단순 노안 아닐 수도…의심해야 할 노인성 안질환 4

작성일 24-10-16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의 기능도 점차 떨어지기 마련이다. 40대 이후부터는 근거리 시야가 흐려지는 ‘노안’이 찾아오기 쉬운데, 노화에 의한 현상인 만큼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안경을 써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거나, 눈이 침침한 것 외에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등의 이상이 있다면 ‘노인성 안질환’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질환에 따라서는 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운 주요 노인성 안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나이가 들수록 노안과 노인성 안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노안과 구분해야 하는 노인성 안질환 4

1. 백내장
노안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노인성 안질환 중 하나가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마치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느낌이 들면서 눈앞이 침침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노안과의 차이점은 시야가 확보되는 거리인데, 노안의 경우 근거리 시야가 흐려지지만 원거리는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백내장은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에서 시야가 흐려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편이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미리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약물치료만으로는 혼탁해진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지는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눈앞이 흐릿하게 느껴진다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백내장 발병 연령대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만큼, 젊은 사람이라고 해도 눈앞이 흐릿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2.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이기 때문에, 시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시력이 한 번에 급속도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떨어지기도 하고, 한쪽 시력부터 천천히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서서히 시신경 손상이 진행될수록 시야가 좁아져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고, 근처에 있는 사물을 보기 어려워지면서 일상생활에까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높은 안압 때문에 녹내장이 발생한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의 70~80% 정도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는 정상 안압임에도 시신경 손상이 쉽게 일어나는 경우로 보고, 보통의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안압을 낮추는 점안액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시행된다. 이외에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 등을 통해서도 안압을 낮추고,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


3. 황반변성
황반은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곳으로, 빛이 초점을 맺는 부위이다. 그런데 망막의 노화로 인해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변성되어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을 두고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크게 망막 아래에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건성 황반변성, 망막 밑에 비정상 신생혈관이 발생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지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건성 황반변성이 더욱 흔한 편인데, 방치할 경우 망막이 위축되거나 습성으로 진행되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시력이 떨어진 느낌 외에도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나 물체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 ‘중심 암점’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노안이 아닌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시력이 더욱 잘 보존되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건성 황반변성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만큼, 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항산화제를 섭취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4. 황반원공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황반에 생기는 질환인 ‘황반원공’은 황반부에 손상이 발생해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일단 진행되면 급격하게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눈앞에 검은 점이 보이고 물체가 휘어 보이는 등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진행될수록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평소 증상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원공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유리체 절제술 등의 수술을 통해 구멍을 폐쇄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는 어느 정도 시력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다만 진행이 워낙 빠른 만큼 치료가 늦어지면 망막박리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시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눈에 직접적인 외상을 입었을 때 황반원공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노화로 인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