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보렐리아균이 침범해 신체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미국 북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지만 최근 국내 감염자 역시 대폭 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간 국내 감염 환자는 72.4%로, 2011∼2018년(56.4%)에 비해 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해외유입 환자 수는 줄었지만 국내 감염 환자는 2019년 12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증가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라임병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늦어져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근골격계 통증이나 신경계 이상 증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고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임병의 증상과 예방법,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개월 안에 피부 발진...두통·피로감 나타나
라임병은 진드기 속에 사는 나선균으로, 작은 설치류나 사슴 등의 몸에 붙어 다닌다. 사람이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진드기에게 물리면 라임병에 걸리는데, 3~30일 정도의 무증상 잠복기를 거친 후 피부에 이동성 홍반이 생긴다.
홍반을 보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형태의 과녁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처음에는 동전만한 크기였다가 가장 자리가 부풀어 오르며 점점 번져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수일, 수주가 지난 후에는 보렐리아균이 혈액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지면서 두통이 심해지거나 발열, 오한, 피곤함,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균이 신경계를 침범해 근육이나 골격계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현기증, 숨 가쁨 증상을 보이거나 관절염이 반복해서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환자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기억상실이나 안면마비, 감정 변화 등을 겪는 경우도 있다.
혈청 검사로 진단...항생제 치료 효과적
라임병이 의심될 때는 주로 혈청검사를 진행해 진단한다.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 아목사실린과 같은 항생제가 효과적인데, 심하면 세프트리악손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라임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보통 완치가 되지만,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다른 질환과 함께 발병한 경우, 면역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야외활동 시 긴 옷 입고 외출 후 세탁해야
라임병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한데, 산에 갈 때는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구비해 사용하면 좋다. 또한 수풀이나 잡초를 피해 길 중앙을 따라 걷고, 진드기가 붙었을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에게 물려도 균이 전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출 후 24 이내에 진드기를 제거하면 감염 확률이 매우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 후 귀가해서는 반드시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