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피해 수영장, 워터파크, 물놀이터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잊을 순 있어도, 다양한 질병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와 함께, 예방법 및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전염성 장염
수영장 물이 언뜻 보면 깨끗해 보이지만, 사실 수많은 수인성 세균이 우리 몸을 노리고 있다. 수영장에 서식하는 세균으로는 와포자충속(Cryptosporidium), 지알디아(Giardia), 이질균(Shigella),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대장균(E. coli) 등이 있으며, 특히 와포자충속은 염소로 소독한 수영장에서도 수일간 생존이 가능하다.
실제로 2022년에는 강원도 홍천군 물놀이장에서 장염 의심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조사한 결과, 환자 21명 중 10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하남에 개장한 물놀이장에 대변이 둥둥 떠다녀 긴급 폐장하는 일도 있었다.
수영장에서 전염성 장염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수영장 물을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건강한 사람도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샤워해야 하며,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해 수영장에 가지 않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아기가 수영복에 대·소변을 봤는지 30분마다 확인해야 한다.
만약 수영장에 다녀온 뒤 설사와 구토,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면 전염성 장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되면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물을 지속해 섭취해야 하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2. 중이염·외이도염
물놀이를 하거나 수영을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물을 제대로 빼내지 않거나 면봉으로 세게 후비다 보면 귓속에 상처와 염증이 생겨 중이염, 외이도염과 같은 귓병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고,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후비지 말고 물이 들어간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다. 물을 뺀 후에는 드라이기로 잘 말려 귓속이 습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을 방치해 만성으로 발전하면 귀 자체는 물론 뇌와 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수영장에 다녀온 후 귀가 먹먹하거나 두통, 귀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특히 소아가 성인보다 중이염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성인보다 이관 모양이 짧고 넓어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균이 이관을 타고 귀로 이동하기 쉽기 때문. 영유아의 경우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보채거나 귀를 자꾸 만지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3. 유행각결막염
물놀이를 즐긴 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수영장에서 생긴 결막염의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로, 우리 눈을 감싸고 있는 각막 또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유행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할 때 물안경을 쓰도록 하고, 콘택트렌즈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바이러스와 세균이 렌즈와 눈의 틈에 달라붙기 쉽기 때문이다. 아울러, 눈을 비비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행각결막염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이 증가하며, 눈이 간지럽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 대개 한눈에 먼저 발생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옮는 경우가 많다. 치료법은 현재까지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감기와 같이 대증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