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채식주의’로 알려졌던 비거니즘(Veganism)이 MZ세대에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의 50% 이상이 비건 라이프를 살아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과 채식주의는 다르다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이다. 1944년 영국의 도로시 왓슨(Dorothy Watson)과 도날드 왓슨(Donald Watson) 부부에 의해 제안된 비거니즘은 원래 “음식이나 옷 등 어떤 목적을 위해서건 상관 없이, 모든 형태의 동물 착취와 학대를 가능하고 실질적인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배제하는 철학이자 삶의 방식”이다. 식습관에 있어서는 달걀과 우유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를 뜻하지만, 최근의 확장된 의미는 식습관 그 이상의 생태적 라이프스타일이나 철학을 의미한다. 동물의 가죽, 털 등을 소재로 만든 제품, 동물실험을 한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도 피하는 추세다.
앞서 말했듯이 본래 비건식은 달걀과 우유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를 뜻했지만, 최근에는 채식주의자 내에서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단계가 나뉜다.
<채식주의 7가지 유형>
비건(Vegan):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유제품은 먹는 경우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동물의 알은 먹는 경우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 경우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유제품, 동물의 알, 동물성 해산물까지 먹는 경우
폴로 베지테리언(Pollo-vegetarian): 유제품, 동물의 알, 동물성 해산물, 조류의 고기까지 먹는 경우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평소에는 비건이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도 하는 경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5~49세 남녀 응답자의 40%가 플렉시테리언을, 폴로-페스코 이상의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적극적으로 채식을 하고 있는 응답자 대부분은 20~30대로 나타나 채식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도 먹을 수 있는 단백질 식품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이기도 하지만 부족하면 근육 분해 속도가 빨라지므로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는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는 대두, 호박씨, 땅콩 등이 있다. 100g 당 단백질 함량을 보면 대두는 34g으로, 35g인 닭가슴살과 큰 차이가 없다. 호박씨는 100g 당 단백질 함량이 29g, 땅콩은 26g, 아몬드는 23g으로 모두 고단백 식품에 속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스타치오를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적정한 양으로 가지고 있는 음식”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추구하는 채식주의 정도에 따라 단백질 보충제의 성분을 잘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대다수의 단백질 제품에 함유된 유청 단백질 파우더는 우유를 응고시킨 성분으로, 유제품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에게는 적절한 선택이나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에게는 적절하지 못하다. 이들을 위해서는 쌀 단백질이나 콩 단백질로 만든 비건 단백질 파우더도 존재한다.
단백질 제품, 피해야 하는 사람은?
먼저 신장 질환 환자는 단백질 제품을 조심해야 한다. 단백질은 몸에서 분해될 때 질소화합물을 배출하는데, 이는 신장에서 처리된다. 신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단백질을 과다섭취 하게 될 경우 질소화합물 배출 부담이 커져 단백질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신장 질환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여도 안 된다. 영양소 불균형은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변비를 앓고 있다면 단백질 보충을 잠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변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영양소 중 소화시간이 긴 편이다. 즉, 단백질은 소화과정에서 많은 양의 위산과 수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변비를 앓는 사람이 단백질 파우더 등의 단백질 제품을 먹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유청 단백질이 포함된 단백질 제품의 경우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우유 속 유당(Lactose)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유청 단백질 섭취 시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여드름이 많은 사람도 유청 단백질을 피해야 한다.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유청 단백질 대신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