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은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사용이 일상적인 현대인에게 안구건조증은 워낙 흔한 질환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기 쉬운 증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혹 눈앞이 흐릿해지는 증상이 안구건조증 때문이 아니라, 백내장 때문인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을 방치하다가는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인식하고 제대로 치료해야 시력을 지킬 수 있다.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을 구분할 수 있는 또 다른 증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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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과 백내장, 각 질환의 차이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이 건조해지면서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뻑뻑하게 느껴지고, 이물감이 드는 느낌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눈물샘 기능 저하 △약물 복용 △노화 △호르몬 분비 변화 △렌즈 착용 △건조한 환경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 등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편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발생률은 2010년 약 8%에서 2021년에는 약 17%로 증가 추세이며, 성인 기준으로는 약 30%가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매년 약 250만 명에 이르는 상황. 그런 만큼 눈이 뻑뻑하고 흐릿한 느낌이 들면 가장 먼저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게 된다.
안개가 낀 듯이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노화 △유전적 요인 △외상 △당뇨병 △포도막염 △자외선 노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노화로 인한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65세 이상 노년층의 백내장 유병률은 90%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빛 번짐과 복시 등 있다면 백내장 의심해야…방치할수록 위험
안구건조증과 백내장 모두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가져오는 만큼 단순히 흐릿한 느낌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동반되는 다른 증상을 확인해 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지면서 △빛 번짐 △시야 왜곡 △눈부심 △복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편이다. 반면 안구건조증의 경우 시력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은 크게 없는 경우가 많으며, 눈앞이 흐릴 때 눈을 감았다 뜨면 눈에 일시적으로 수분이 공급되면서 흐릿한 시야가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백내장이 계속해서 진행되면 수정체가 팽창해 동공을 완전히 막고, 안압이 상승해 시력장애와 안구 통증, 충혈, 염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안구의 염증이 심해지면 녹내장으로 이어져 시신경 손상이나 실명까지도 발생하기도 쉬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백내장이 찾아오기도 쉬운 만큼, 40대 이상이면서 이러한 이상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 생기기도…눈 관리 방법은?
백내장 초기 단계라면 약물을 이용해 단백질 변성을 막고,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에서 시력에까지 영향을 받은 상태라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환자가 난시나 노안 등 문제가 있다면 그에 맞게 초점까지 교정할 수 있는 수정체를 선택해 삽입하기 때문에, 백내장뿐만 아니라 떨어진 시력을 높이는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백내장 수술 후 없었던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과정에서 각막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데다, 일시적으로 염증이나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서 안구가 건조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수술 후 사용하는 안약의 보존제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안구건조증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기도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안구건조증이 생겼다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눈이 시리거나 이물감이 드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책이나 전자기기 등은 잠시 내려놓고,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은 채로 잠시 눈을 휴식해야 한다. 눈을 감고 따뜻한 수건을 올려 둬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해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불편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꾸준히 안구 건강과 시력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