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3년간(2021~2023년) 13세 이하 어린이 및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와 노년층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사고는 ‘낙상·추락 사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의 경우 최근 3년간 발생한 10만 8,759건의 안전사고 중 36%(3만 9,256건)가 낙상·추락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년층의 경우 전체 안전사고 77만 9,490건 가운데 낙상·추락 사고가 33만 3,321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낙상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과 위험성은 무엇인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방심했다가 ‘쿵’…낙상 사고의 원인과 위험성은?
어린이의 안전사고 현황 통계에 따르면, 사고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대는 0~1세의 영유아와 초등학교 고학년에 해당하는 12~1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몸을 마음대로 가누기 어려운 영유아기에는 침대나 소파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야외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는 성장기에는 무리하게 놀이를 하다가 낙상 사고가 쉽게 일어나는 편이다.
근력과 균형감각이 서서히 저하되는 노년기에도 낙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발생 건수도 2021년 2만 7,901건에서 2022년 14만 5,624건, 2023년 16만 156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노년기에 낙상이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장애 △시력 문제 △약물 부작용 △반응속도 저하 등이 지목된다.
낙상 사고는 단순한 찰과상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넘어지면서 뼈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에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골절이다. 어릴 때 팔다리의 성장판 근처의 뼈가 부러지면 성장판이 손상되면서 골절 부위에 과성장 또는 저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어릴 때는 뼈가 붙는 속도가 성인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골절 발생 초기에 뼈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을 경우 뼈가 비정상적으로 붙으면서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년기에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붙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를 하더라도 다시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간의 부딪힘만으로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는데, 고관절이나 척추 등 몸을 지지하는 큰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추락 및 낙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관절 골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보행 능력을 상실하면서 욕창, 폐렴, 무혈성 괴사, 혈전에 의한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도 높아진다.
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겉보기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뇌가 손상을 입으면서 뒤늦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14~18개월 이하의 영유아기에는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때 머리를 세게 부딪히면 충격이 뇌로 직접 전달되면서 만성 외상성 뇌병증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기의 뇌진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의 신경이 손상되면서 치매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 경막하 출혈이나 편측마비 등의 이상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
만약 어린이나 고령자가 머리를 부딪힌 후 △의식 상실 △동공 크기 변화 △경기, 경련 △심한 두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걸음걸이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사고 직후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고 발생 후 1~2주 정도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안전한 집안 환경 조성해야…노년기에는 근력 운동도 도움 돼
낙상은 집 안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인 만큼, 안전한 집안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나 고령자가 집 안의 장애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내를 밝게 유지하고, 발에 걸려 넘어지기 쉬운 전선 등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주방이나 화장실 등 바닥에 물기가 많은 곳은 수시로 물기를 닦아내고, 미끄럼 방지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릴 때는 위험에 대한 인지가 낮고 호기심이 강한 만큼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보호자가 아이를 혼자 두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영유아가 사용하는 침대에는 난간을 설치해 아이가 떨어지지 못하게 하고,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전벨트 등의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야외 놀이를 하는 경우라면 보호자가 먼저 놀이시설의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보호자가 적절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의 경우, 몸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을 주 2회씩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통해 근력과 골밀도 저하를 늦추고 균형 감각을 키워 낙상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낙상 예방 운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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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 허리, 몸통 돌리면서 스트레칭
2. 주먹을 쥐었다 펴기
3. 팔로 원 그리기 운동
4. 제자리에서 무릎 들어올리기 운동
5.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위아래로 들어 올리는 근력 운동
6. 발끝으로 균형잡기 운동
7. 의자를 잡고 선 채로 다리를 앞뒤, 좌우로 올렸다 내리는 균형잡기 운동
8. 박수 치면서 다리 들어올리기 운동
아울러 노년기에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작용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나 두통, 현기증, 운동 이상 등을 유발하는 약물이 있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약물을 교체할 것이 권장된다. 순간적인 어지럼증으로 인해 중심을 잃으면서 낙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개의 약을 한꺼번에 먹는 경우에도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정확한 복용법에 맞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