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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다가 갑자기”…이상지질혈증이 불러오는 합병증은?

작성일 24-05-13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혈액 속 지질이 정상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혈관이 막히는 등의 합병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발병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이상지질혈증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높은 LDL 콜레스테롤, 혈관 막아 심뇌혈관질환 유발
이상지질혈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혈액 속 과도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관벽을 막는 ‘죽상동맥경화증’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중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 상태일 때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이 발병하면 혈관벽에 지방과 노폐물이 쌓인 덩어리 ‘죽종’이 생기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점점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진다. 죽종이 파열되거나 내부로 출혈이 발생하면 혈전이 생성되면서 혈관이 막히고, 말초혈관으로의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혈관의 위치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도 차이가 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병하면 심장 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심장 근육이 점점 괴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근처에 30분 이상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호흡곤란 △식은땀 △오심 △구토 △명치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령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급성 심정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 경동맥에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졸중’이 찾아올 위험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뇌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모두 아우르는 질환이다.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편측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졸중은 제때 치료해 생존하더라도 뇌와 신경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혈액 속 중성지방 많으면 췌장, 간 손상 위험 높아져
이상지질혈증은 혈관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체내 여러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상태에서는 급성 췌장염이 찾아올 위험이 높아진다. 췌장은 인슐린, 리파아제 효소 등을 분비해 혈중 지방을 유리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혈중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으면 유리지방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췌장의 세포와 모세혈관에 손상을 입히고,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전체 급성 췌장염의 9% 정도가 고중성지방혈증에 의해 나타나며, 고중성지방혈증을 앓는 환자의 14%가 급성 췌장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췌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며칠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위치에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중증 괴사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이 경우 췌장의 외분비, 내분비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소화효소와 호르몬 분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중성지방혈증 상태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병할 위험도 높아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잘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무게가 5%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간은 지방을 저장하고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혈중 중성지방이 과다할 경우 간으로 흡수되는 지방량도 더욱 늘어나면서 지방간이 찾아올 위험이 높아진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그 자체로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서서히 간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 등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합병증으로 나타나면 간의 지방 분해 기능과 해독 기능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상지질혈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 관리하는 5대 생활 수칙 준수해 합병증 예방해야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 많은 만큼,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 조기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의학회와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이상지질혈증 예방과 관리 정보’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및 허리둘레 유지 △금연 △절주 등 5대 생활 수칙을 준수할 것이 권장된다.

건강한 식습관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피하고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6 지방산 △식물성 기름 등 불포화지방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 현미, 해조류, 채소, 과일 등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또 한 끼에 몰아서 식사를 할 경우 자칫 과식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세 끼로 나눠서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과 허리둘레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운동을 할 때는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근력을 키우고 대사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처음부터 운동을 시도하기 어렵다면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나가거나 집안 청소를 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약간의 신체 활동을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시도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 체중에서 5~10%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주당 0.5~1kg씩 감량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흡연은 그 자체로도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인 데다, 직접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유해 물질이 체내로 들어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할 것이 권장된다. 금연 보조제나 약물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잘 선택해 금연하고, 재흡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간을 해쳐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만큼 되도록이면 금주하고, 처음부터 끊기 어렵다면 하루 1~2잔 이내로 절주하는 것이 좋다. 음주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스트레스 관리법이나 여가 활동을 찾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금주 의지를 알리면서 음주 욕구를 불러오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