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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육통 앓으면 조기사망 27%↑…원인은 ‘이것’

작성일 23-12-13

잠들기 힘들 정도로 불편한 통증이 온몸에 느껴진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섬유근육통은 18군데의 특정 신체 부위 중 11군데 이상에서 예민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을 말한다. 섬유근육통 그 자체는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질병이지만 만성화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화된 섬유근육통으로 인한 감염, 사고, 자살 위험이 커지면서 조기사망 위험 또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몸 곳곳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섬유근육통, ‘감염, 자살, 사고’ 위험 높여…우울감과 면역력 저하가 원인
섬유근육통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유전적 소인과 후천적 환경 요인이 단독적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특별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육체적인 외상, C형 간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갑상선샘 저하증 등 여러 환경 요인도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상적인 감각 자극을 뇌에서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고 통증으로 인식하는 지각 이상도 섬유근육통의 발병 원인으로 유추된다.

특히 섬유근육통은 근골격계 검사나 신경학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검사상에 문제가 없더라도, 환자는 섬유근육통의 대표적인 증상인 통증과 피로감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호소한다. 심해지면 통증에서 시작된 수면 장애와 우울감, 두통, 신체적 불편감, 집중력 장애, 건강 염려증 등의 증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는 일반인보다 감염에 취약하고, 자살과 사고의 위험이 높아 조기사망할 확률이 높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교(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율리아 트라이스터-골츠만(Yulia Treister-Goltzman) 박사 연구진은 섬유근육통 환자가 자살과 사고 등 외부 위험 요인에 노출돼 조기에 사망할 위험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1999~2020년 사이 발표된 섬유근육통과 사망률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힌 논문 557편의 연구를 추려내고, 적합도가 높은 6건의 논문에서 18만 8,751명의 성인 섬유근육통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적 기간에 따라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한 원발성 섬유근육통과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에 등에 의한 이차성 섬유근육통이 구분되는데, 이들을 모두 포함한 연구 결과다.


분석 결과, 섬유근육통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27%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감염과 자살, 사고가 지목됐다. 특히 폐렴, 패혈증 등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44%가량 높게 나타났다. 섬유근육통이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염증을 유발하고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살과 사고의 위험도 높았는데, 섬유근육통으로 인한 활동량 저하가 우울증을 유발해 자살 위험을 3배 이상 높인다. 실제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80%는 중증도 이상의 피로를, 65%는 잠들기가 어렵고 자주 깨는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더불어 심한 근육통으로 인해 움직이기도 어려워지면서 환자의 30% 정도는 우울증을 겪게 된다.

아울러 섬유근육통 환자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장애나 불면증 등 생활 속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편이 교통사고 및 각종 안전사고 등의 사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인에 비해 5%가량 높은 것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MJ) 류마티스 및 근골격계 질환(Rheumatic&Musculoskeletal Disease, RMD Open)에 게재됐다.

섬유근육통 증상 완화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 필요
섬유근육통은 지속적인 통증으로 인해 환자에게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증상에 맞는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근육통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항전간제’, ‘항우울제’가 있다. 이를 통해 통증과 우울감을 개선할 수 있다. 비약물치료는 운동치료와 심리치료, 식이요법 등이 있다. 운동치료로 통증과 피로를 줄이고, 심리치료로 불안과 우울을 잠재운다. 특히 미국류마티스학회 ‘관절염&류마티스학(Arthritis&Rheumatology)’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꾸준한 심리치료가 섬유근육통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섬유근육통 환자는 과민한 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설탕, 인공 조미료, 가공식품 등은 신경을 자극하는 음식이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만성피로 개선을 위해서는 오트밀과 아몬드, 콩, 아보카도 등 글루텐과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고열량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통증으로 움직이기 힘들더라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 수면장애로 인해 집중력 장애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운동 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고 활동량을 높이면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낮은 강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한 번에 20~30분씩, 주 3~4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