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댐 기능은 물론, 산 무너짐을 방지해주고,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숲은 우리의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준다. 숲의 나무는 먼지, 아황산가스, 질소화합물 등 인체에 해로운 대기 중 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우리의 호흡기 건강을 지킨다. 뿐만 아니라 나무에서 생성하는 물질인 피톤치드는 후각을 자극해 마음의 안정을 가져온다.
숲 방문한 사람, 삶의 만족도 높아
최근 연구에서는 숲이 ‘삶의 질’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3일 ‘산림복지’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국민의 숲 이용 정도와 삶의 질 관계 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1년간 1차례 이상 숲을 방문한 사람은 방문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하여 삶의 만족도가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산림치유원 등 산림복지서비스를 1년간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은 이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삶의 질이 8.8% 높은 것을 분석됐다.
삶의 만족도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상, 당일, 숙박 방문 유형 중 △1개 유형의 활동을 이용한 경험자의 삶의 질은 6.57점 △2개 유형을 이용한 경험자의 삶의 질은 6.66점 △3개 유형 모두 이용한 경험자의 삶의 질은 7.01점으로 조사됐다.
인지발달, 치매예방,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
그간 국내외 연구를 통해 숲이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들이 밝혀져 왔다. 2021년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숲에 가까이 사는 청소년(9~15세)은 또래보다 인지 발달 점수가 높으며, 2년 후 정서 및 행동 문제를 겪을 위험성이 16%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9년 산림청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의 연구를 통해 숲에서의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산림청은 “정상인 및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숲에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집중력이 향상되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의 고위험 증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상도 대체적으로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핀란드 쿠오피오(Kuopio), 보건복지연구소(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 연구진은 숲, 정원 등 녹지 공간을 자주 가면 우울증, 불면증, 천식, 고혈압 관련 약물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교수팀은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아토피 같은 소아 환경성 질환자의 질환 중증도 감소, 혈액의 면역학적 변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숲은 신체?정신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준다. 그렇다면, 숲은 어떻게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을까? 우선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12시 사이에 가는 것이 좋다. 시기적으로는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과 늦가을이 적기다. 아울러, 숲을 찾을 때는 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는 것이 좋다. 명상을 하면 금상첨화다. 산림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백색음(White sound)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