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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맞은 듯한 통증, 다닥다닥 물집...대상포진 예방하려면?

작성일 23-02-20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몸속 신경절에는 수두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잠복해 있다. 그러다 스트레스, 과로, 암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에서 증식해 신경세포를 파괴하며 감각 저하와 통증을 일으킨다. 그 신경을 타고 나와서 피부에 발진과 물집을 형성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72만 명이다. 이중 여성이 44만 명, 남성이 28만 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6배 많다.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4.5%로 가장 많다. 이어 60대 21.1%, 40대 15.7% 순이다.

 

50대 이상 대상포진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체력이 저하되고, 암이나 당뇨병 같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만성질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상포진 환자도 같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에 생긴 대상포진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디스크, 담으로 오해할 수 있는 대상포진 증상

대상포진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흉부와 안면부다. 붉은 발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피부가 가렵거나 저리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을 염좌,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담, 담석이나 결석, 협심증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통증이 발생한 이후에는 발진과 반점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후 24시간 이내에 물집이 형성되는데, 발진 3일째 물집은 고름 물집으로 변한다.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2~4주가 지나면 물집은 다 사라지고 흉터나 거뭇거뭇한 색소 침착이 남는다. 하지만 물집이 없어진 후에도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예리하고 찌르는 것 같거나, 전기가 오는 것 같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치거나 바람만 닿아도 통증이 생기는 신경 후유증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통증은 피부 병변이 생긴 지 1~2개월 후에 사라지지만, 일부 환자는 3~4개월 후에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렇게 피부가 깨끗해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 고령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치료 중요한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피부 발진이 나타난 후에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발진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조기 치료하면 뇌수막염, 실명, 안면마비, 청력 손실, 근력 저하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 치료에 많이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시클로버(Acyclovir) 성분과 팜시클로버(Famciclovir) 성분 약제다. 항바이러스제를 연고나 크림이 아닌, 먹는 약이나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를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신경차단술이라는 추가 치료를 시행한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신경절을 정확하게 찾아 거기에 주사기로 치료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손상된 신경에 혈류를 증가시켜 신경이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면역력 증진과 백신으로 대상포진 예방

수두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시기에 신경을 타고 올라오기 때문에,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가능한 한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매일 할 수 있는 걷기, 요가,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 또, 하루 7시간 정도 잠을 자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챙기는 것도 기본이다.

 

50세 이상 혹은 항암제나 스테로이드제 투여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의 비활성화 상태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약 51~70%의 예방 효과가 있다. 아울러 대상포진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줄여주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낮춘다. 과거에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