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으로 떨어진 신체 기능 수준이 발병 후 18개월까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정책용역연구인 '뇌졸중 환자 재활분야 장기 추적조사'를 통해 국내 뇌졸중 환자의 특성과 장기적 예후 및 관련 요인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은 ㅁ2012년부터 국내 뇌졸중 환자 4,44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발병 후 기능 수준을 장기 추적조사했다. 운동기능, 인지기능, 언어기능, 이동기능, 삼킴기능, 일상동작 수행기능을 발병 후 5년까지 평가해 기능장애 발생률과 회복 추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운동기능과 이동기능, 일상동작 수행기능은 발병 후 18개월까지 △인지기능과 언어기능은 발병 후 12개월까지 △삼킴기능은 발병 후 6개월까지 유의미하게 향상되다가 이후로 유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발병 5년 시점의 일상생활동작 수행기능 회복에 영향을 미친 긍정적인 요인을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젊은 나이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인 경우 △높은 교육 수준 △당뇨병 없음 △초기 낮은 뇌졸중 중증도 △발병 7일째의 운동·이동·인지 기능이 좋은 경우다.
다만 65세 미만 환자와 달리, 65세 이상 노령 환자는 발병 후 3년이 지나면서 기능수준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노년층 뇌졸중 환자의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아울러, 이번 장기 추적조사로 뇌졸중 환자의 연령에 따른 특성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국내 45세 이하 젊은 뇌졸중 환자와 46세 이상 중·장년 환자의 특성을 비교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탄력을 잃고 딱딱해진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다른 하나는 두꺼워진 뇌혈관에 혈전이 끼어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다. 연구 결과, 젊은 환자군(44.5%)은 중·장년 환자군(21.4%)에 비해 뇌출혈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젊은 뇌졸중 환자가 중·장년 환자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같은 질병 관련 위험요인 적게 가진 반면, 흡연과 음주, 비만 같은 생활습관 관련 위험요인은 더 많이 가지기 때문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에 게재됐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뇌졸중 발병 초기부터 기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재활 치료받을 것"을 강조하며 "세계 뇌졸중의 날인 10월 29일을 뇌졸중 예방을 위한 금연, 절주, 신체활동 증진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선행 질환을 예방·관리하는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