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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자, 굴 ‘이렇게’ 먹다가 사망?...때아닌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

작성일 22-11-01

굴은 10월부터 12월까지 제철이다. 굴에는 아연, 철분, 칼슘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타우린 등이 풍부한 영양 식품이다. 하지만 제철이라도 굴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위험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간질환자다.

생굴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자는 날 해산물을 특히 멀리 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전국적으로 약 5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 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피부병변이 생긴다. 주로 하지에 발생하는 피부병변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하여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다. 상당수 환자가 발병 48시간 이내에 사망하므로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따라서 이 병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수칙이다.


1.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며, 영하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2. 어패류 조리 시 60도 이상에서 가열한다

3. 굴, 조개와 같은 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더 요리한다

4.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5. 날 것의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굴은 적절한 관리와 조리법을 따르면 안전하게 섭취가 가능한 영양 식품이다. 굴은 가급적 익혀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소멸되기 때문이다. 

 

특히 굴 포장지에 ‘가열 조리용’ 또는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다면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생식용 굴에 대한 수거검사 중 노로바이러스 검출 시 부착하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10월에만 2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을철에도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우려가 크다며,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에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