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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골프 안 치는데...팔꿈치 아픈 이유

작성일 22-10-31

상과는 팔꿈치의 돌출된 부분이다. 외측 상과는 팔꿈치 바깥쪽에 돌출된 부위, 내측 상과는 안쪽에 돌출된 부위를 말한다. 상과염은 상과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외측 상과염은 '테니스 엘보', 내측 상과염은 '골프 엘보'라고 불린다.

테니스 엘보ㅣ출처: 하이닥

흔히 쓰이는 상과염은 엄밀히 말해 잘못된 용어다. 상과염은 상과 자체보다 상과의 원위부에 병변이 발생하며, 염증성 질환이 아닌 퇴행성 변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과염이란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손가락, 손목,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상과염에 걸리기 쉽다. 손목을 과도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힘줄의 부착부에서 미세 손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며 상과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테니스나 골프, 탁구, 배드민턴, 아이스하키, 야구 같이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면 상과염이 발생하기 쉽다. 아울러 손을 많이 사용하는 정육점 직원, 목수, 요리사 같은 직업군에서도 자주 생긴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오랜 시간 사용하는 회사원과 빨래, 다리미질, 청소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손을 사용하면 팔꿈치 쪽과 손 쪽의 통증이 심해지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약하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외상을 입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심해지기도 한다. 보통 겉으로는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되면 상과 부위의 뼈가 튀어나와 보이거나 팔꿈치 주위로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팔꿈치 통증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팔꿈치 찌릿한 상과염 환자 81만 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과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81만 3,635명이다. 2015년 70만 5,278명에서 10만 8,000여 명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3.6%다. 2019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36.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7.0%, 60대가 19.8% 순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김성훈 교수는 "상과염은 직업적으로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세계적인 통계를 보면 40대 이후, 특히 40~6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직 활발히 직업 활동을 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무리하게 활동하면 힘줄의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젊은 연령에 비해 치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만성 퇴행성 건병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교수는 또 "연령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근력이 약화되고,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근손실이 빠른 것도 상과염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이라며 "중년에서 골프 같은 위험 요인이 되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한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상과염으로 고생하지만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는 현실이다. 통계적으로 90%의 환자에서 1년 이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을 취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제한하고,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포함한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진행하면 일정 기간 통증이 완화되다가 이후 증상이 다시 심해진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보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경과만 관찰했을 때보다 오히려 결과가 더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6개월 이상 충분히 휴식하면서 운동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측부 인대의 손상이 동반되어 관절의 불안정성이 나타난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하면 90% 이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난다.


일상에서의 관리법

손과 팔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운동이나 직업적으로 불가피하게 팔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 후 즉시 얼음이나 냉각 스프레이를 사용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온찜질을 시행한다.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특히 손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면 힘줄의 미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칭 방법은 앉거나 선 상태에서 아픈 쪽 팔을 앞으로 쭉 뻗은 후, 다른 손으로 아픈 팔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당겨준다. 이후에는 반대로 손가락을 위쪽으로 당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