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마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잡지 매체인 뉴 라인즈 매거진(New Lines Magazine)은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다. 현재 그가 투병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질환은 '혈액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낯선 혈액암은 어떤 질병일까.
혈액암의 종류는 왜 여러 개일까
암의 정의를 토대로 혈액암에 대해 알아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암의 의학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생체 조직 안에서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이 암이다.
혈액암은 혈액과 림프계 속 세포에 생긴 암이다. 혈액암의 종류는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3대 혈액암'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증이다. 세 질환은 병변의 진행 양상과 진단 및 치료 방법이 서로 다르다.
1. 급성 백혈병
백혈병은 혈액이나 골수 속에 종양세포가 생겨서 악성 백혈구가 과도하게 자라나는 질병이다. 그래서 정상인의 혈액과 백혈병 환자의 혈액을 비교하면, 후자의 혈액에서 백혈구가 훨씬 많이 검출된다. 이렇게 많은 백혈구 중 대부분은 악성 세포로 변한 백혈구이다. 그러다 보니 정상 혈액 세포의 양이 줄어들면서 발열, 피로 및 다양한 감염 증상 등이 나타난다.
급성 백혈병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급성 림프구 백혈병(ALL)로 나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세포라고 불리는 악성 백혈구가 원인이고, 급성 림프구 백혈병은 과도한 양의 림프구가 원인이다. 두 질환 중에서 치료하기 쉬운 것은 급성 림프구 백혈병이다. 한편 일반적인 성인들이 더 잘 걸릴 수 있는 질환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다.
2. 악성 림프종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암이다. 면역체계를 관장하는 림프계는 림프구, 림프절, 림프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림프구는 백혈구의 한 종류이며 T-림프구, B-림프구, NK 세포(자연살해세포)로 나뉜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등과 맞서 싸우는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림프구들이 모여있는 코 모양의 집합관을 림프절이라고 한다. 림프절은 전신에 분포해 있지만 △목 △겨드랑이 밑 △사타구니 부근에 특히 많이 분포해 있다. 림프절 사이에는 림프구가 이동할 수 있는 관이 존재하는데, 이를 '림프관'이라 한다. 림프구, 림프절, 림프관을 통틀어 '림프계'라고 한다.
악성 림프종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호지킨 림프종이 있다. 이 병을 처음 발견한 영국 의사 토마스 호지킨의 이름을 차용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과 결절 림프구 우세 호지킨 림프종으로 구분된다. 한편 비호지킨 림프종의 종류는 △B 세포 림프종, △T 세포 림프종, △NK 세포 림프종 등이 있다. 호암이 온몸으로 퍼질 수 있어서 호지킨 림프종보다 훨씬 위험하며, 림프종의 90% 이상이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면 림프종의 종류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악성 림프종이 생기면, 림프절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그래서 목이나 겨드랑이 밑, 또는 사타구니에 큰 혹이 생기면 악성 림프종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6개월 내에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거나, 잠을 잘 때 주변이 덥지 않은데도 땀을 많이 흘리는 '야간 발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악성 림프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3. 다발 골수증
다발 골수증이란, 골수에서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하고 증식하는 질환이다. 형질 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관장하는 세포이며, 항체를 생산한다. 다발 골수증은 백혈병이나 림프종에 비해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에는 다발 골수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백혈병, 림프종과 달리 다발 골수증에 걸리면 고칼슘혈증도 함께 나타난다. 그 이유는 다발 골수종의 암세포가 비정상 단클론단백 (M-단백)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서 빈혈, 뼈 통증, 골절 등이 나타난다. 아울러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단백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