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평균보다 긴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끈다. 특히, 연구 대상이 40세 미만 여성이라는 점에서 20~30대 젊은 여성들도 간 건강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불규칙한 생리주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
강북삼성병원 강재헌·조인영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지난 3월 미국 임상내분비및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경우, 정상 생리주기의 여성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약 3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와 더불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만여 명을 약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약 9%의 여성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했으며,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사례에서는 22%가량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비만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무관하게, 생리주기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 장유수 교수는 “생리주기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상관관계에서는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지만, 세부 원인을 파악하려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비교적 건강한 젊은 여성이라도 월경주기가 길거나 불규칙한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좋은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간 건강’ 위한 식습관 개선, 간 영양제도 효과 있어
간 건강을 위한 첫걸음은 식습관 관리다. 탄수화물은 일일 권장에너지필요량의 55~70% 수준으로 섭취하고,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을 고르게 먹어야 한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지양하는 편이 좋다.식단과 더불어 간 기능을 돕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에 이로운 성분으로는 UDCA와 실리마린을 꼽을 수 있다. 간 영양제이자 치료제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웅담의 핵심 성분으로, 간을 해독하고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 기능을 개선한다.
UDCA와 더불어 밀크씨슬 복용도 권장할 수 있다. 밀크씨슬 추출물인 실리마린은 활성산소 제거와 간세포를 보호하는 데 이롭게 작용한다. 간 건강의 지표인 ALT(GPT)와 AST(GOT)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간의 해독과 노폐물 배출에 집중하는 UDCA와 간 보호에 특화된 밀크씨슬을 함께 복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권고한다.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침묵의 장기’로 알려진 간 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을 형성하고,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UCDA와 밀크씨슬 같은 영양제를 챙긴다면 지방간이나 간염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