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체에 필요 없는 불순물로 여겨지는 '가래(Sputum, 객담)'.
불청객 같은 가래는 사실, 기도를 통해 들어오는 불순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신체의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기관지 표면을 살짝 덮어 외부의 물리적 자극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며, 면역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병적 요인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그렇다면, 가래는 우리 몸에 이롭기만 할까. 또, 이롭다면 뱉어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많은 이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가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가래, 병이 있을 때만 생길까?
가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병적인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래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기는 정상적인 분비물이다. 하루 약 100mL 정도 분비되지만, 무의식중에 삼키기 때문에 가래의 존재를 모르는 것뿐이다. 정상적인 가래는 95%의 수분과 5%의 단백질, 지질 및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어 대부분 가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찬 공기, 먼지, 흡연,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가래가 과도하게 생성되고, 점도가 높아지면 이때 가래가 느껴진다.
가래의 색깔이 의미하는 질환은?
가래의 농도 및 색깔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가래가 나올 때는 색과 양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먼저, 끈적끈적하고 누런 가래가 나온다면 감기, 비염,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 가래가 심해진다면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가래가 나오는 증상이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색이 푸른색으로 짙어진다면 폐렴, 만성 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했다는 신호다. 이 경우 빨리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악취가 심한 가래나 피가 섞여 나오는 적갈색, 붉은색 가래가 나올 때도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악취가 심한 가래는 폐농양, 괴사성 폐렴과 같은 혐기성 세균의 감염을, 피가 섞여 나오는 가래는 결핵, 폐암 등의 질환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가래, 뱉을까 말까?
가래는 뱉는 게 좋지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가래는 삼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래에 세균이 섞여 있더라도 대부분 위액에 의해 사멸되고, 여러 방식으로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결핵 환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폐결핵 환자는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 있는데, 이를 삼켜 결핵균이 장에 도달하면 장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꼭 뱉어내야 한다. 단, 전염 우려가 있으므로 아무 곳에서나 가래를 뱉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가래 없애는 방법은?
가래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아울러,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된다.먼저, 흡연을 삼가야 한다. 담배는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며 기침과 가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가래는 기관지 점액의 수분 함량이 적어질수록 끈적해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기침, 가래를 완화하는 진해거담제를 복용하거나 사포닌이 풍부한 도라지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