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골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이 찾아오면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워지면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 골다공증은 단번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골감소증’이라는 전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뼈가 계속해서 손실되는 골감소증 단계에서 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으로 발전하고 △골절 △노쇠 △보행장애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골감소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뼈 약해지는 골감소증, 증상 없다고 방치하면 안 돼
골감소증은 말 그대로 골밀도가 서서히 감소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골밀도는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인 ‘T 점수’로 측정할 수 있다. 만약 T 점수가 -1.0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단하며, -2.5 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뼈가 서서히 약해지는 단계인 골감소증은 골다공증과 정상 사이의 범위, 즉 -2.5에서 -1.0 사이의 값일 때 진단할 수 있다.
이렇게 골밀도가 낮아지는 원인으로 흔히 지목되는 것이 노화와 폐경이다.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탓에 골밀도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 자체가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이 외에도 뼈가 가장 단단해지는 20~30대 청년기에 최대 골량이 낮게 형성된 경우에도 나이가 들수록 골감소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잦은 음주 △비타민 D와 칼슘의 부족 △갑상선 질환이나 류마티스 등의 질환이 골밀도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은 기본적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발병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야 자신의 뼈가 약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그런데 골감소증이 있을 때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다시 붙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엉덩이뼈나 척추와 같이 보행에 영향을 주는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보행장애와 급격한 노쇠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골감소증 관리…남녀 모두 골밀도 검사받아야
골감소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골밀도에 관여하는 비타민 D와 칼슘을 평소 충분히 보충해야 하는데, 햇빛을 많이 받으면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칼슘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제품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녹황색 채소 △콩류 등이 칼슘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운동도 골감소증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절과 뼈를 둘러싼 근육의 힘을 키우면 전반적인 신체 안정성이 높아져 낙상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뼈의 형성과 재흡수를 촉진해 뼈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걷기 △등산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뼈에 자연스러운 자극을 주고 △아령 들기 △계단 오르기 등의 근력 운동을 곁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운동을 뼈가 성장하고 튼튼해지는 청소년기~청년기부터 꾸준히 해 두면 추후 골감소증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골감소증의 위험이 높은 중년기 이후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폐경기 이후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또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대한골대사학회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팩트 시트 2023’에 따르면 50대 이상 여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은 48.9%, 남성은 46.8%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이 골다공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골감소증 자체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골밀도 검사를 받아본 후 골감소증으로 진단되더라도, 대부분은 운동이나 식습관 등의 비약물적 치료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골감소증 범위에 속하더라도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이나, 이미 골절을 겪은 환자라면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골흡수 억제제나 골형성 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