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야생버섯이 빠르게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버섯 중 독성을 포함하고 있어 신경 조직, 소화 기관, 혈관, 피부 등을 파괴하는 버섯을 '독버섯'이라고 부른다.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 없이 안전한 여름을 나는 법을 알아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민간 속설 대부분 잘못돼…섭취 가능한 버섯 일부뿐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 2,215종 중 섭취 가능한 것은 일부이며, 대다수는 식용 가능 여부가 불분명하거나 섭취하면 안 되는 독버섯이다. 따라서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중독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좋다.
주로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버섯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 △유액이 있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 등을 섭취해도 되는 버섯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모두 민간에 잘못 알려진 속설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판별법이다. 잘못된 정보로 야생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경우에 중독사고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서식하며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독버섯은 우산광대버섯, 혹깔때끼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등이다. 대체로 생김새가 화려하지 않고, 유액이 있는 경우도 많으며, 사람과 소화기관이 달라 섭취하더라도 중독이 발생하지 않는 곤충이나 동물 등이 먹은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나눠 먹으며 피해 확산”…독버섯 잘 못 먹으면 사망까지
지난 10년간 보고된 야생버섯으로 인한 중독사고는 5건, 환자 수는 38명으로 1건당 평균 환자 수는 7.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현상에 대해 야생에서 채집한 버섯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했다.
독버섯을 섭취할 시 일반적으로 30분에서 12시간 안에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구토, 발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버섯의 종류에 따라 간이나 콩팥의 손상, 시력장애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식용버섯인 개암버섯과 혼동하기 쉬운 ‘노란개암버섯’은 섭취 시 환각 증세와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광대버섯 종류 중 일부는 ‘아마니타톡신(Amanitatoxin)’이라는 유독 성분을 갖고 있어 중독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70%에 달해 매우 위험하다.
곧바로 토해내고, 버섯 들고 병원 가기…“재배 버섯 이용이 가장 안전해”
만약 독버섯을 먹었다면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물을 마신 후 손가락을 입안 깊숙이 넣어 섭취한 버섯을 토해내야 한다. 이후 섭취한 버섯을 들고 병원에 방문한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포함하고 있는 독성이 달라 치료법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과거에 야생버섯을 먹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균으로 인한 오염이 있을 수 있어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야생버섯보다 느타리, 팽이버섯 등 농가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재배 버섯을 이용하는 것이 버섯을 안전하게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독버섯 바로 알기’ 앱을 통해 국내 독버섯 234종의 형태와 생태, 독성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