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세상’을 모르는 색각이상. 이는 정상인과 다른 색각을 인지하는 것으로, 특정 색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른 색과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색각이상은 선천적이지만, 간혹 1% 미만의 확률로 후천적 색각이상이 생기곤 한다. 실제로 16세의 대만 여학생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해 후천적 색맹이 된 사례가 있다. 선천성 색각이상과 후천성 색각이상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다.
색각이상은 정상인과 다른 색각을 인지하는 것이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색맹 vs 색약’…차이점은?
우리 눈에는 빛에 반응하는 시세포가 있는데, 그중 하나인 원뿔세포는 망막에서 색을 인지하는 데 관여한다. 원뿔세포는 광색소의 종류에 따라 또다시 세 가지로 나뉜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빛의 파장이 서로 다르므로 그 빛 파장의 색깔에 따라 적색원뿔세포, 녹색원뿔세포, 청색원뿔세포로 분류된다. 이 세포들의 기능 이상 유무와 정도에 따라 색각이상을 구분할 수 있다.
세 가지 원뿔세포의 기능이 모두 정상이면 정상 색각을 가지며, 세포의 기능이 약하면 색약, 기능이 전혀 안되면 색맹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적색에 민감한 적색원뿔세포가 기능이 약하면 적색약, 기능이 없으면 적색맹이 되는 것이다. 모든 색을 식별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색맹으로 구분한다.
색각검사표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색맹과 색약에 대한 진단 도구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색각검사표이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숫자나 도형을 찾는 검사로, 건강검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시하라(Ishihara) 표가 대표적이다. 다만, 색각이상의 정확한 분류나 중증도를 결정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이 외에도 일련의 색깔을 정렬하거나 일치시키는 색상배열법이나 현미경처럼 생긴 검사기기를 통해 색상이 혼합되는 비율을 구분해 색각이상을 진단하는 색각경 검사도 활용된다.
그런데 사실 굳이 색각이상의 종류를 구별하자면 색맹과 색약으로 나누기보다는 선천적 색각이상과 후천적 색각이상으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다. 원인과 예후 치료가 확연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선천적 색각이상 vs 후천적 색각이상’…차이점은?
거의 대부분의 색각이상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선천적 색각이상이다. 선천적 색각이상은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10배 이상 차이 난다. 이는 적색과 녹색에 반응하는 색소가 X염색체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성염색체가 XX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X염색체에 이상유전자가이상유전자가 있다 하더라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다. 이를 보인자라고 한다. 반면, 남성은 성염색체가 XY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X염색체에 이상이 있으면 증상이 무조건 발현된다. 성별에 따른 이런 유전자적 차이가 발병률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선천적 색각이상은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후천적 색각이상은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후천적 색각이상은 시신경이상이나 망막질환, 신경계 이상, 화학약품 및 약품에 의해 발생하는 색각이상이다. 당뇨병, 녹내장, 황반변성, 시신경병증, 백내장 등이 원인이 된다. 후천적 색각이상은 파란색을 구분하기 어려운 청색약이나 청색맹의 빈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고, 시력저하를 동반하기도 한다.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후천적 색각이상은 전체 색각이상 인구의 1%도 차지하지 않지만,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