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47개 현 중 45개 현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감염이 확인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치사율 30%의 전염병,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은 1992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일본 국립감염병 연구소(NII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총 941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이는 STSS가 발견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런데 올해는 이달 10일에 벌써 474건의 확진 사례가 파악돼 약 2달 만에 지난해 환자 수의 50%를 넘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NIID는 올해 STSS 감염자 수가 작년의 수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STSS에 감염됐을 때 대부분은 감염 사실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다만 어린아이들은 인후통을 느낄 수 있고, 고령자에게는 △발열 △오한 △근육통 △메스꺼움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해 감기와 착각하기 쉽지만 고령자의 경우 저혈압이나 신장, 간, 폐 등 특정 장기의 부전을 암시하는 징후일 수 있다. 장기 부전이 나타나면 해당 부위가 괴사할 수 있고, 사망까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ersity)의 래리 부시(Larry M. Bush) 교수에 따르면 STSS 환자의 절반가량은 피하조직이 썩어들어가는 괴사성 근막염을 경험한다. STSS의 치사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일본에서 STSS를 진단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전염병…예방 조치 실천 필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화농성 연쇄구균(A군 연쇄구균)이라는 박테리아가 심부 조직과 혈류로 퍼지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의 상처 부위나 질, 인두 등 신체의 개구부, 코나 목 안의 점막 등을 통해 A군 연쇄구균이 침투하면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병 사례의 절반가량은 어떤 경로를 통해 박테리아가 침투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NIID는 “아직 STSS의 확산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요인들이 많다"라며, “그것들을 설명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STSS의 유행 배경이 코로나 종식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된 탓에 전염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도쿄대학교의 기쿠치 켄 교수는 코로나19 격리 해제로 인한 화농성 연쇄구균(A군 연쇄구균)의 감염 증가가 STSS 유행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매체에서는 STSS를 ‘제2의 코로나19’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STSS 확산에 대해 일본 보건부 장관 다케미 게이조 역시 “코로나19 예방수칙이 해제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손, 손가락 등의 청결과 개인위생을 깨끗이 유지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가리는 등 기본 예방 조치를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덧붙여 홍콩의 국제매체인 비앤앤 브레이킹(BNN Breaking)은 예방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