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는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깨는 것을 말한다. 밤에 잠을 자다 말고 깨서 화장실에 가게 되면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영상을 시청하는 습관이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5시간 이상 영상 시청, 야간뇨 위험 48%↑
중국 원저우 의과대학 원링병원(Wenzhou Medical University) 왕 준웨이(Junwei Wang) 교수 연구팀은 야간뇨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파악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신경학과 요로역학(Neurourology and Urodynamics)’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의 국민건강검진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1만 3,294명의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참가자는 야간뇨 증상 유무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이 이들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약 31.2%에 해당하는 4,236명이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두 번 이상 깨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를 보는 시간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하루에 TV나 비디오 등 영상을 5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1시간 미만 시청하는 사람보다 야간뇨를 경험할 위험이 48%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야뇨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늘어난 수분 섭취량이 지목됐다.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음료 섭취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야뇨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장시간 TV를 시청하면서 가공식품과 가당음료 등을 먹게 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 또한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시간 TV를 보느라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화면의 빛으로 인해 숙면하지 못하는 경우, 부족한 운동량으로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져 방광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야간뇨가 유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근에는 TV 외에도 화면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만큼, 영상 시청을 야간뇨의 위험 요인으로 고려하고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원인 질환 치료, 생활습관 개선으로 야간뇨 줄여야
야간뇨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야간뇨 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이러한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섭취하는 음식을 바꾸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 야간뇨를 줄일 수 있다.
야간뇨 개선을 위해서는 과도하게 맵거나 짠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짠 음식을 먹으면서 나트륨이 체내에 많이 쌓이게 되면, 이를 소변으로 배출하려는 신장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저녁식사나 야식으로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또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나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다.
이뇨 작용을 하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다.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하고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막아 소변을 자주 보게 한다. 또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량인 400mg을 넘기지 말고, 오후 4~5시 이후에는 커피나 홍차,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것도 야간뇨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불면증으로 인해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면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화장실을 더욱 자주 찾게 될 수 있다. 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저산소증이 폐혈관을 수축시키고, 항이뇨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야간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면장애를 치료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잘 때는 빛과 소음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