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음주는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나 구강암 발생 위험이 약 30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의 발달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그런데 최근 그 기전이 확인됐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이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흡연 및 음주가 직접적인 DNA 손상뿐 아니라 산화스트레스를 통해 발암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구강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밝혀 항암제 개발의 새로운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TM4SF19(Transmembrane 4 L Six Family Member 19) 단백질에 주목했다.
구강암 세포주를 이용한 단백질 생화학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단백질(TM4SF19)은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두 개의 분자가 중합해 형성되는 이합체 물질을 형성해 발암유전자로 알려진 YAP(Yes-associated protein)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TM4SF19 단백질은 대부분의 정상 조직에서는 낮게 발현되며, 아직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이다. 그런데 구강암 세포에서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발암유전자의 발현이 감소하고, 이는 또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가 암 발달을 촉진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을 뿐 아니라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약물 표적인 단백질(TM4SF19)을 발굴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입안이 헐었는데 3주 정도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구강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입안에 하얀 또는 붉은 병변, 통증, 혹 등이 느껴지거나 이가 갑자기 흔들리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경우에는 구강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