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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파도 진통제 먹으면 안 되는 경우 3

작성일 24-02-23

진통제는 일반인에게 매우 친숙한 약이다. 전문의약품뿐 아니라 약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도 많이 나와 있다. 심지어 일부 진통제는 약사의 복약 지도 없이도 구매 가능한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친숙하다 보니 진통제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아플 때 미련하게 참는 것보다는 진통제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무리 아파도 진통제를 먹지 말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아파도 진통제를 먹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술 마셨거나 술 마신 다음날 숙취
거의 모든 의약품은 술과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약과 술이 만나면 대부분 상호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술 마신 다음날은 어떨까. 술 마신 다음날 숙취로 머리가 아플 때 흔히들 진통제를 찾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우선 진통제 중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비교적 부작용이 없는 약물이긴 하나 술을 마신 후 이를 복용하면 간 손상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에서 술을 대사시키는 효소와 아세트아미노펜을 대사시키는 효소가 동일하기 때문. 술을 해독하느라 간 효소가 부족한 상태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그 대사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증가하고, 이것이 간세포를 파괴한다.

그렇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 성분은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 먹어도 무방할까. 그렇지 않다.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 성분은 간 부작용은 적지만 위장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이미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손상되어 있는 위에 소염진통제 성분이 더해지면 위염, 위궤양, 위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배가 된다. 따라서 어떠한 진통제라도 술을 먹고 최소한 24시간이 지난 후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 먹고 체해서 나타난 두통
체했을 때 생기는 두통의 90% 이상은 편두통이다. 기존에는 편두통의 1차 치료제로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가 사용되었으나, 이제 더이상 1차 치료제로 쓰이지 않는다.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자주 복용할 경우 약물 과용 두통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을 먹고 난 후 체해서 나타난 두통에는 소염진통제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염진통제는 위장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함으로 인한 두통에는 진통제를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통증의 정도가 참기 어려운 정도라면 위장장애가 덜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나타난 통증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먹어도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팀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진통제를 사용하면 난소와 고환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에 작용해 태아의 생식 기능에 장기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은 태아의 신경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Johns Hopkins Hospital) 연구팀이 출산 여성 996명과 그 자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임산부의 자녀에게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정신질환이 나타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