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5일 이상 계속 기침이 나면 단순 감기가 아닌 급성 기관지염일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급성 기관지염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 염증 발생 부위 달라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에 의한 하기도의 염증으로, 보통 5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주 증상으로 하는 급성 질환이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3주 이내 호전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병이 잘 낫지 않는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암 같은 중증 질환일 수도 있다.
급성 기관지염은 감기로 종종 혼동되기도 한다. 급성 기관지염은 하기도, 특히 기관지에서 발생하여 초래되는 급성 기관지 염증을 말한다. 대조적으로 감기는 상기도에서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두 질환은 정의상 다른 질환이다. 하지만 한 환자에게 동시에 상기도 감염인 감기와 하기도 감염인 급성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간염이다. 한 연구에서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의 60%에서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진단되었는데,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호흡기 융합 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들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로써 가벼운 감기부터 독감, 급성 기관지염뿐 아니라 심한 경우 바이러스성 폐렴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기도 감염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오한, 발열, 기침,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지만 기침 지속되면 의심해야
기관지염은 흡연자, 면역력의 저하가 동반될 수 있는 고령자나 영유아, 먼지, 직물, 화학 연기 등과 같은 유해 물질 노출이 있는 직업군, 반복적으로 심한 속 쓰림을 동반하는 위식도역류를 앓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급성 기관지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5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다. 가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화농성이더라도 세균성 감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침의 기간은 보통 1~3주이며,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3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두통, 콧물, 인후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선행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후 급성 기관지염이 되면 기침 증상이 심해지면서 지속된다. 간혹 천명(쌕쌕거림)이나 호흡 곤란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재발하는 경향이 보이면 기관지 천식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연 치유되지만 합병증 발생 위험도 있어…생활습관으로 예방 가능
일반적으로 급성 기관지염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낫는다. 따뜻한 물이나 차, 금연, 환경유해물질 노출을 피하기 등 생활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흉통이나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기침, 흉부 불편감, 열을 조절할 목적으로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기관지염의 다른 증상이 없어진 후 마른 기침이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세균성·바이러스성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고열을 동반하면 해열제를, 기관지폐쇄 증세가 있거나 가래가 많아 호흡이 어려울 때는 기관지 확장제 등을 복용한다.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흡연부터 화학연기, 먼지 등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면 진행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또 노약자나 심폐질환이 있으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기관지염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올라가 치료 및 예방에 도움 된다. 그러나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흉부X선 검사 및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독감 예방주사나 폐렴 예방 주사를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