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는 경우가 많다. 담배 한 대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데, 이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흡연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흡연하면 니코틴이 약 7초 안에 뇌에 도달하여 쾌감을 유발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도파민은 우리가 즐거움을 느낄 때도 분비되지만, 흡연을 했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양이 훨씬 많다. 문제는 흡연을 계속하면 니코틴의 작용에 내성이 생겨 이러한 효과가 줄어든다는 것. 더 나아가 니코틴에 의한 강렬한 쾌감을 맛본 뇌는 계속 니코틴을 갈망하게 된다. 니코틴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흡연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은 무엇일까. 이는 금단현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을 뿐이다. 즉, 금단증상으로 불안∙스트레스∙우울감∙짜증 등이 증가하고, 이를 흡연으로 잠시 완화했다가 니코틴 수치가 감소하면 다시 금단증상이 찾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오히려 흡연자의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경대 간호학과 김윤희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8~65세 성인 6,890명을 분석한 결과, 좌식 시간이 길고 흡연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현재 흡연자의 58.4%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비흡연자의 스트레스 경험률은 41.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트레스 경험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1.7배 높았다. 특히, 좌식 시간이길면서(하루 8시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성인은 좌식 시간이 짧으면서(하루 8시간 미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성인보다 스트레스 경험률이 1.9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스트레스 인지 정도는 1.9배, 2주 이상 우울 상태는 1.7배, 자살 생각 위험도는 2배 높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 달 이내 흡연을 경험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스트레스 인지, 우울감 경험, 자살 생각 가능성이 1.3~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흡연은 마음의 위안이 아닌 독
이처럼 담배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정신건강을 악화시킨다. 아울러, 흡연자는 주위 사람들의 금연 강요나 금연에 실패할 때 받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즉, 마음을 멍들게 할 수 있는 흡연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연을 하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하루 1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 해외연구에 따르면 금연에 실패한 재흡연자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증가한 반면 금연 성공자의 스트레스는 훨씬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흡연보다는 취미생활, 오락, 스포츠 등을 즐기거나 숙면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명상이나 심호흡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를 찾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