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환자들에게 봄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 초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으로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각종 비염 치료제의 성분에 대해 살펴봤다.
비염 치료제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와 같이 코 안의 염증으로 인한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비염은 증상에 따라 사용되는 치료제가 다르다. 대표적인 약물 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 그리고 혈관 수축제 등이 있다.
1. 항히스타민제
우리 몸에서 외부 자극을 감지하면 빠른 방어를 위해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의해서도 우리 몸은 동일한 반응을 한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반응을 나타내면서 콧물, 재채기, 두드러기나 발적,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준다. 항히스타민제는 주로 정제이지만 소아의 경우 액상시럽제로도 복용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잘 알려진 부작용은 졸음이다. 졸음 부작용을 개선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있지만, 이마저도 개인에 따라 졸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간과 신장 기능이 저하됐거나 중추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임부와 수유부의 경우 대부분의 항히스타민제 투여를 금하고 있으며, 6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투여를 금하고 있으므로 필요 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2.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류코트리엔 역시 히스타민과 함께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의 염증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천식이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이 물질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로, 주로 알레르기성 비염, 코막힘 등에 사용된다. 류코트리엔은 주로 코막힘과 코의 과민성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오래 복용할수록 그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비교적 안전하며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아스피린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는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를 복용하는 동안 아스피린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복용을 피해야 한다.
3.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
스테로이드는 체내의 면역 및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약물로, 관절염, 피부염 등 다양한 염증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따라서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국소 자극 증상이다. 초기에 재채기 등의 국소 자극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수일 내에 사라진다. 꾸준히 뿌려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으므로 비강 점막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2세 미만의 영아에서의 사용은 금기이다. 소아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성장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혈관 수축제
혈관 수축제는 다른 비염 치료제와는 달리 비점막의 혈관을 직접적으로 수축시켜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킨다. 코 혈관의 부종으로 인한 코막힘에 효과적이며, 다른 약물로도 코막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사용된다.
경구용과 코 분무제 등의 제형이 있는데, 경구용은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다. 불면, 불안, 초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코 분무제로 대신할 수 있다. 다만, 분무제는 7일 이상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 투여에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