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이 서툰 영유아들은 잘 안 보이거나 눈에 불편함이 감지되더라도 부모가 잘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안질환은 조기 치료 할수록 정상 눈 기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의 행동을 눈여겨보고,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영유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의 주요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눈을 지나치게 자주 깜빡이거나 비빈다= 속눈썹 찌름
속눈썹이 결막이나 각막을 찔러 상피세포에 손상이 생기면 결막염, 각막염 등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아이가 쉽게 눈이 부셔하거나 자주 비비거나, 눈물과 눈곱이 자주 생긴다면 보인다면 속눈썹 찌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원인으로는 ▲속눈썹증(첨모난생) ▲눈꺼풀속말림(안검내반) ▲덧눈꺼풀(부안검) ▲두줄속눈썹(이열첩모) 등이 있다. 속눈썹증은 속눈썹이 자라는 위치는 정상이지만, 방향이 안구 쪽을 향해 자라는 것을 말하며, 눈꺼풀속말림은 눈꺼풀 테가 안구 쪽으로 말려 들어간 상태로, 주로 아래 눈꺼풀에 생긴다.덧눈꺼풀은 눈의 안쪽구석 근처 아래 눈꺼풀의 속눈썹 주변에 피부나 눈둘레근이 과도해져서 비정상적으로 주름이 잡히고, 이에 따라 속눈썹이 각막에 닿는 증상이다. 특히 동양인 아이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자라면서 없어지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마지막으로 두줄속눈썹은 눈꺼풀의 마이봄샘 구멍 또는 더 후방인 안구 가까이에서 비정상적으로 속눈썹이 자라는 것을 말한다.
눈꺼풀 찌름이 지속되면 영구적인 각막혼탁이 생기거나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시력 검사를 통해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판단되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물이 자주 고여있다= 눈물길 막힘
신생아의 약 30%는 눈물길이 막힌 상태로 태어난다. 눈물길이 막히면 노란 눈곱이 잘 끼고 눈이 붓는 증상이 지속된다. 막힌 눈물길은 대부분 콧등 옆의 눈물주머니를 지속적인 마사지 하고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면 1년 이내에 뚫리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뚫리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
먼 곳을 볼 때 찌푸리며 보거나 부모가 시력이 나쁘다= 근시, 약시
근시는 먼 곳에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는 잘 보이는 것을 말한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체 근시환자 약 120만 명 중 0~9세가 21%(약 25만 명)를 차지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근시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발간한 ‘2021 취학 전 아동 실명예방사업’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근시가 시작되어 성장하면서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하며, “드물지 않게 아주 어린 나이인 3세 전후에서도 심한 근시가 발견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력 이상의 소견이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3세아 시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 검진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TV나 스마트폰 등을 어릴 때부터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 역시 근시가 될 확률을 높인다. 201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총 1만 4,0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근시 어린이는 정상 시력 또는 원시를 가진 어린이보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1주일당 평균 3.7시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어린이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1주일에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에 걸릴 위험이 2% 정도 낮아졌다.
약시는 안구의 기질적 이상이 없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약시는 어렸을 때 발생하며, 어릴 때만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눈동자의 위치가 이상하고 빛을 보면 한눈을 찡그린다= 사시
어떤 물체를 주시할 때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눈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상태를 사시라 한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영아 사시는 6개월 이전에 나타나며, 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하면서 발생하는 조절 내사시는 18개월경에 나타난다. 한눈 또는 양 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 외사시는 3~4세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의 눈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일 수 있고,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거나 턱을 치켜들어서 보는 행동을 보인다.
사시가 발견되면 정상적인 시력 발달과 양안 시기능 회복, 눈의 위치를 바르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 안경을 착용하기도 하고,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옮기거나 길이를 조절해 눈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 사시는 생후 4~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며,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