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 안에 과하게 쌓여서 발생하는 병이다. 건강한 사람의 몸에는 요산이 적정 수준으로 존재한다. 요산은 혈액 안에 녹아있다가 신장을 통해 75%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나머지는 위장관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됨으로써 그 농도가 유지된다.
그런데 여러 원인으로 요산이 체내에 축적돼 혈중 농도가 증가하면, 요산이 바늘 모양의 뾰족한 결정 형태가 된다. 요산 결정은 관절의 연골과 힘줄 등 조직에 침착돼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로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이 생긴다.
이불만 스쳐도 아픈 통풍...남성 환자가 많아
통풍의 첫 증상은 급성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한 군데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관절염이 처음 발생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비슷한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
통풍을 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목, 팔꿈치 등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만성 결정 통풍 관절염으로 진행돼 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요산은 관절뿐만 아니라 우리 몸 다양한 조직에 침착될 수 있는데, 요산이 신장에 쌓이면 요로결석이나 신병증 등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통풍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45만 9,429명이다. 전체 환자의 92.3%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1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전체의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남성 통풍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박진수 교수는 "요산 수치는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게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역시 요산과 연관성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기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몸 안의 요산이 많아지는 이유와 통풍 예방법
몸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거나 요산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잘 배출되지 않을 때 체내 요산 농도가 올라간다. 몸에서 요산을 과다 생산하는 경우로는 △운동 과다 △비만 △과음 △다양한 혈액 질환 △퓨린의 과잉 섭취 등이 있다.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물질이다.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먹지 않으면 통풍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퓨린이 풍부한 식품에는 △곱창이나 간 같은 육류의 내장 부위 △소고기와 돼지고기 △농축된 육수 △고등어, 꽁치, 정어리 같은 등푸른생선 △멸치 등이 있다. 특히, 맥주는 포도주보다 통풍 발작을 더 잘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요산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않는 경우로는 △유전적 요인을 포함하여 신장기능 이상 △고혈압 △갑상선기능저하증 △이뇨제나 아스피린 복용 △알코올 섭취 등이 있다. 기저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 중에서 요산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인 통풍, 꾸준히 치료해야
통풍의 약물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이뤄진다.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병원에 방문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을 상태에 맞게 처방받는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면 급성 통증과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 통풍 치료제인 콜히친은 발작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관절이 붓는 것과 심한 통증을 짧은 시간 안에 감소시킬 수 있다.
급성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한다. 만성 통풍 환자라면 이미 몸속에 있는 요산 결정을 녹이거나 추가 생성을 막기 위해 요산 저하제를 사용해야 한다. 통풍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기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