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는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방어하는 면역기관이다. 편도에는 혀 편도, 인두편도, 구개편도 등이 있는데, 구개편도는 입을 벌렸을 때 목젖의 양옆으로 보이는 동그랗고 불룩한 부분이다. 구개편도에 주로 발생하는 급성염증을 '급성편도염'이라고 한다.
춥고 열나고 목 아픈 급성편도염...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해
급성편도염에 걸리면 심한 열과 오한이 나타난 후 목 안 통증이 발생한다. 인두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진다. 아울러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같은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혀의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길 수 있고, 목 주위 림프절이 같이 커지면서 목을 누르면 아픈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합병증이 없으면 점차 사라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급성편도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513만여 명이다. 이 중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2015~2019년 급성편도염 외래환자 수는 12월에 가장 많고, 4월에 그다음으로 많았다.
겨울철, 봄철에 급성편도염 진료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김지원 교수는 “환절기나 겨울에는 실내외 기온 차가 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로 상기도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하여 편도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편도염...치료와 예방법은
급성편도염은 몸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편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 이후의 아이들은 β-용혈성 연쇄상구균 등의 세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직접 전파보다는 비말감염으로 전파된다.
급성편도염 치료는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나 아스피린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데, 그러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세균 감염에 의한 급성편도염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를 먹기 시작했다면 증상이 사라져도 처방받은 약을 다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해도 1년에 3~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는 재발성 편도염이라면, 편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입원 후 전신마취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급성편도염은 피로가 쌓이거나 심한 온도 변화에 노출됐을 때,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이나 면역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긴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며 적절히 쉬어야 한다. 구강 점막을 촉촉이 만들기 위해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면서,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끼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한 두 번 가글 용액을 사용해 구강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된다. 가글을 할 때는 용액을 입안에만 머금는 것이 아닌,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혀 편도까지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