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최고점에 도달하고, 이완할 때 최저점에 도달한다.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이고,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일 때를 '정상 혈압'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보다 떨어지면 '저혈압'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치가 정해진 정상 혈압,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나이와 기저 질환 등에 따라서 해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저혈압의 증상은 다양하다. 무증상부터 심한 경우에는 기절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저혈압의 대부분은 정상 범위 내의 생리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 무증상 저혈압이 관찰될 때는 질병으로 보지 않아 치료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특정한 원인 질환이 있어도 저혈압이 생긴다.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장 질환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자율신경계 질환 또는 패혈증에 의해서도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력감, 어지러움, 두통, 답답함, 호흡 곤란, 창백함,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男은 70대 환자 가장 많고, 女는 20대가 가장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저혈압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36,024명이다. 2015년 24,946명에서 11,078명이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9.6%다.
2019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16.5%, 80대 이상이 14.2% 순이다. 남성의 경우 7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6.9%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5.3%로 가장 높았다.
남성에서 7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혈압을 낮출 수 있는 여러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에서는 2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 감소,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혈압 진단 방법과 생활 속 관리법
수축기 혈압은 90mmHg 미만이고 이완기 혈압은 60mmHg 미만으로 측정되며, 무력감이나 어지러움 등이 동반되면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 수치가 이 기준에 속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치 않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지는 저혈압이다. 일어설 때 일시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고, 맥박수가 분당 20회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진단한다.
심하지 않은 증상이 잠깐 나타나는 저혈압이라면, 누워서 다리 밑에 베개나 쿠션을 받치고 있으면 증상이 빠르게 없어진다.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고혈압약, 부정맥약, 우울증약 등을 복용한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약물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한 원인 질환을 찾아낸 후 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압 자체보다도 원인 질환이 악화됐을 때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치료해야 하는 원인 질환이 없는 대부분의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근육과 혈관이 튼튼해지고, 자율신경 기능이 개선된다. 아울러 균형 잡힌 식사와 금연 그리고 절주도 기본이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앉거나 일어설 때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천천히 일어나도 어지러움을 느끼면 조금 쉬어서 증상이 없어진 후에 움직인다. 잘 때는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하는 것이 좋고, 오래 서 있어야 할 때는 다리 정맥혈관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