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 보면 발목을 삐거나 접질린 환자를 많이 만나게 된다. 발목을 다친 후 본원에 처음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병∙의원 또는 한의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지속되어 내원하는 경우, 심하게 다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재검진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발목이 삐거나 접질려서 발생한 손상을 발목 염좌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스포츠 손상의 약 15~25%를 차지하며, 응급실 내원 환자의 7~10%가량이 발목 염좌로 진단될 정도로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이다. 

발목 염좌의 가장 많은 경우는 발목이 발바닥 쪽으로 굴곡된 상태에서 안쪽으로 꺾이면서 발목 바깥쪽이 다치는 외측 발목 관절 염좌이다. 일반적으로 수상(다친 후) 3주 이내의 손상을 급성 손상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환자분들의 인식과 대처는 다양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반면에 과도한 진단과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적절한 초기 치료와 관리를 통해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재손상이나 만성 발목 불안정증, 발목 관절염 등으로 이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발목 염좌에 대한 적절한 초기 치료를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급성 발목 염좌의 효과적인 치료와 재활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관리법을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초기 치료

대부분의 급성 발목 염좌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어 심한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에도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상(다친) 직후에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부목 또는 보조기를 이용한 관절 고정과 함께 얼음찜질, 하지 거상 등의 ‘PRICE (protection,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소염진통제 등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 및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상 후 1~2주가량 부목고정을 시행하여 통증과 부종을 가라앉힌 후, 손상된 인대 및 기타 동반 손상 여부 등에 대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통증 및 부종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대개 보조기를 착용한 후 관절운동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며, 목발을 사용하여 환자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체중부하를 허용한다. 이 시기의 목표는 통증 없이 체중 부하를 시행하고 관절의 운동범위를 증가시키는 것이며, 목발은 완전 체중부하가 가능해지면 제거한다. 

기능적 재활치료

재활치료는 발목 관절의 운동범위를 증가시키고, 발목 주위의 근력 강화 운동을 시행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근력 약화, 고유수용감각의 저하, 자세 조정 능력 감소 등을 예방하여 재손상이나 만성 불안정증으로의 이행을 방지한다.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한 수동적 관절운동, 원 그리기와 같은 능동적 관절 운동, 발목 주위의 근력, 특히 비골근 강화 운동, 고유수용감각 훈련, 균형감각 회복 훈련 등으로 구성되며 약 4~6주간 시행한다. 재활 기간 중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발목의 안정성과 부종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체적인 재활치료 방법과 횟수, 기간은 아래 표에 나타내었다. 

그림 1. 밴드를 이용한 수동적 관절 운동

그림 2. 등척성 근력 및 인대 강화 훈련 

(A) 발로 힘을 주어 벽을 미는 외번 근력 운동 (B) 족저굴곡 운동

그림 3. 등장성 근력 및 인대 강화 운동

 (A) 족배굴곡 (B) 족저굴곡 (C) 내번 (D) 외번 근력 운동

그림 4.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한 비골건 강화 훈련 

(A)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B) 반대편 발(좌측)로 당기는 힘에 저항하여 우측 발목의 외번을 유지하는 훈련

그림 5. 균형감각 회복 훈련 

(A) 일측 하지 균형 운동 (B) 밸런스보드를 이용한 균형잡기 운동

기타 치료 방법

레이저, 체외충격파, 적외선, 전기 치료, 고압 산소, 스테로이드 주사, 침이나 부항 등의 치료는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지 못해 권장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