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의 낭성 종양
▶서 론
최근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초음파 검사의 발전과 함께 임상에서 복부 CT 및 MRI 검사의 증가와 더불어 우연히 발견되는 췌장 낭성 병변이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췌장 낭성 병변은 췌장염과 수반된 췌장 가성 낭종과 낭성 종양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전암성 및 암성 병변의 빈도는 약 30-47%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낭성 병변의 유병률은 0.47%였고 그 중 췌장염의 기왕력이 없었던 증례가 74%로 낭성 종양의 유병률은 0.35%이었습니다.
▶본 론
1. 췌장 낭종의 분류
췌장 낭성 병변은 다양한 병리학적 진단을 포함하는데, 일반적인 분류로는 1)비종양성 낭종, 2) 낭성 종양, 3) 고형종양의 낭성 변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된 췌장 낭성 병변의 감별진단은 췌장 낭종이 가성낭과 장액성 낭종과 같은 양성 낭종뿐 아니라, 점액성 낭종, 관내 유두상점액성종양과 같은 전암성 낭종 및 점액성낭선암과 같은 암성 낭종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1) 가성낭
가성낭은 췌장 낭성 병변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췌장 가성낭은 급성 또는 만성췌장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기왕력상 급성 또는 만성 췌장염이 있는 경우 손쉽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낭종 이외 췌장실질의 위축이나 췌장의 석회화, 불규칙한 췌관 등 만성 췌장염의 특징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장액성 낭종
대개 크기가 작은 낭종이 여러 개 모여 있는 장액성 낭종은 양성종양으로 악성화 가능성이 없습니다. 형태학적 특징으로는 장액성 낭종은 다수의 작은낭의 집합체로 벌집 모양을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약 30%에서 낭종 가운데 별 모양의 석회화가 동반된 반흔을 보입니다. 이러한 형태적 특징이 보일 경우 진단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3) 점액성 낭종
점액 낭종은 주로 췌장의 체부 또는 미부에 발생합니다. 주로 낭종의 크기가 큰 단방성이 많으나 일부 다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낭종 외벽이 균일한 단방성의 낭종 내에 격벽이 관찰되거나 낭종내 낭종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비교적 특징적입니다. 점액성 낭종이 의심되는 경우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3cm 이상 큰 경우, 낭종에 결절이 있는 경우, 내벽이 불규칙한 경우 악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낭벽에 계란모양의 석회화가 있는 경우에도 악성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4) 췌관 내 유두상 점액성 낭종
췌관 내 유두상 점액성 낭종은 점액으로 인하여 췌관이 미만성으로 또는 국소적으로 확장되고 때로 분지췌관이 낭성모양으로 확장되어 발현하게 됩니다. 췌관과 낭종이 교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췌장에서 다발성으로 여러 부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주췌관형과 분지형, 혼합형으로 분류되는데 주췌관형은 주췌관에 미만성 또는 국소적으로 발생하여 주췌관이 확장되는 경우이며 분지형은 췌장의 갈고리돌기에서 잘 생기나 췌장의 다양한 부위에서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췌관형의경우 악성화 비율이 높아 진단 시 악성 췌포가 이미 있는 경우가 흔해서 적극적인 수술적 절제가 권고되고 있으나 분지형의 경우 악성화 빈도가 주췌관형보다 현저히 낮아 악성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치료계획 및 추적관찰 전략 수립이 중요합니다. 췌관 폐쇄에 의한 급성 췌장염의 발생이나 복통, 체중감소 황달 등의 증상 발현 빈도도 상대적으로 약간 높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췌관 내 점액 유무 판정 및 췌관과의 교통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영증강 CT, MRI 및 내시경 역행성 췌관조영술이 진단에 유용합니다. 내시경으로 유두가 확장되어 물고기 눈 모양을 보이며 점액이 흘러나오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결 론
췌장 낭성 병변 중 증상이 있거나 악성화 위험도가 있는 전암성 병변인 점액성 낭성종양과 주췌관형 췌관 내 유두상 점액낭종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며, 분지형 췌관 내 유두상 점액낭종은 악성화 위험도가 있기는하지만 진행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어, 크기가 3 cm 이상이거나 벽결절이 있거나, 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발현하면 수술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고형 가성유두상종양도 악성화 위험도가 있으므로 수술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2 cm 미만의 낭종과 장액성 낭종은 악성화 위험도가 낮으므로 경과관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낭종을 경과관찰하려 할 때 적절한 검사 종류나 기간에 대한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으나 6-12개월 간격으로 CT 또는MRI, 필요한 경우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권유합니다. 또한 췌장 병변에 대한 치료의 결정은 수술의 위험성이 항상 상존하므로 병변의 악성화 위험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증상, 환자의 연령, 낭종의 크기 등을 전반적으로 함께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