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2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약물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최대한 빨리 신경블록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치료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는지가 확실하게 연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은 대상포진 통증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신경블록 외에는 없으면 이를 통한 효과적인 급성기 통증의 치료가 만성화를 방지하거나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대상포진 발병 시작부터의 기간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발진 발생 1개월 후에도 통증이 잔존하는 상태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정의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의 위험인자로 고령, 급성기 통증, 전구증상, 발진 등이 심한 경우 그 외에 심한 감각 이상, 당뇨병 환자, 면역 부전 환자 등을 꼽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일단 발생하면 완치를 위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치료의 목표는 약물치료로 통증이 조절되고, 우울과 불안 불면증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모든 치료법은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치유되는 동안의 증상 완화임을 환자가 이해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약물치료로 항경련제로 불리는 약들을 사용한다. 항경련제로 분류되어 환자들이 이해할 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신을 떨고 눈이나 얼굴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련 상태를 치료하는 약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 약제가 대상포진의 신경통에서 작용하는 주 원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된 신경의 안정을 도모하여 외부의 자극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체내에 모든 신경에 작용하게 되며 바이러스에 손상을 받은 체성신경 단 하나를 목표로 작용할 수는 없어 졸림,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약제들은 체내에 일정 농도 이상의 약물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단기간 복용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없으며, 복용을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 외에 항우울제 타이레놀이나 트라마돌 아편 유사제 같은 약물이 같이 사용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서 통증 때문에 불면을 초래할 정도인 경우에서 항우울제와 병용하며 신경블록을 할 수는 있으나, 대상포진 발생 후 1년 이상 된 환자에서는 신경블록으로 장기간 진통효과를 얻기는 힘들다. 또한, 블록 후 지속시간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기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다만 진단이나 신경파괴 블록을 시행하기 전에 진단적으로 이용한다. 신경파괴 블록은 약물이나 다른 여러 가지 블록으로 통증이 감소되지 않을 경우 신경을 파괴하는 시술로 효과는 다양하여 수일부터 수년간 효과가 지속될 수 있으나, 보통 2-6개월 지속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 현재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반면 그에 따른 환자의 고통은 상당하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신경차단 등 강력한 통증 치료를 병행하여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일단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경차단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고, 항경련제 등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완치와 완벽히 통증이 없는 상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일정 부분 지속적으로 질환을 안고 가면서 조절해 나가는 상황임을 환자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