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오슬로대 등 공동 연구팀, 5~7세 어린이 747명 추적 관찰
부모 스마트폰 사용 1시간 늘면 어휘 발달 속도↓
디지털 기기 보유 아동은 어휘·문법 점수도 낮아

자녀 앞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부모일수록 아동의 어휘 성장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Gemini 생성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어린이의 이해 어휘 발달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오슬로대(University of Oslo)와 베르겐대(University of Bergen) 등 공동 연구팀이 5~7세 어린이 747명을 3년간 추적한 결과,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아동의 어휘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3년 노르웨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모집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구 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평균 나이 4.9세인 어린이 747명이 참여했으며, 연구팀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언어 능력을 평가했다.
평가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말을 들었을 때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과 문장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는 검사를 거쳤다. 연구 대상 어린이 가운데 671명(91.0%)은 어휘 이해 평가를 3차례 모두 받았고, 620명(84.1%)이 3차례에 걸친 문법 검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평일·주말 화면 사용 시간, 디지털 기기 보유 여부, 부모의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 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하고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을 고려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양육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자녀의 어휘 성장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주 양육자는 77%가 어머니, 23%가 아버지였고, 양육자가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어린이의 연간 어휘 성장 점수는 0.42점 낮았다.
4~5세 시점에 태블릿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보유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어휘 이해 점수가 5.13점 낮았고, 문법 점수도 4.56점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부모의 교육 수준과 가구 소득 등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어린이의 어휘 성장 속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가족 전체의 화면 사용이 늘어나면 함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단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상호작용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외이스테인 안마르크루드(Øistein Anmarkrud) 오슬로대 특수교육학 교수는 "가족의 스크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양질의 상호작용이 줄어들 수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중간중간 끊어 놓을 수 있으며, 이러한 방해가 아이의 단어 학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아이의 화면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언어 발달이 늦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어린이의 하루 화면 사용 시간은 어휘와 문법의 성장 속도 모두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에서는 부모가 실제로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했는지는 따로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Screen Use and Children’s Language Development From Ages 5 to 7 Years: 5~7세 아동의 스크린 사용과 언어 발달)는 2026년 8월 18일 미국의사협회저널 'JAMA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