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 보건국 연구팀, 포도막염 환자 38명 류마티스 평가
원인 불명 포도막염 환자 43%, 축성 척추 관절염 새로 진단 받아
염증성 요통 없어도 발병… 안과·류마티스내과 협진 통한 조기 진단 중요

원인 불명의 포도막염이 반복된다면 척추 염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 출처: Chat GPT 생성
원인 모를 눈 충혈과 통증이 반복된다면 척추 염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보건국 부속 연구소 류마티스내과 알레산드라 라이(Alessandra Rai) 박사 연구팀은 원인 불명의 포도막염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류마티스 정밀 검사를 시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포도막염은 눈 안쪽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이번 연구는 이 눈 증상이 척추 염증 질환의 첫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포도막 클리닉에 내원한 환자 중 기존에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받지 않은 38명을 분석했다. 이들에게 척추 관절염 위험과 관련된 유전자(HLA-B27) 검사, 골반과 척추를 잇는 천장관절 MRI,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종합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38명 중 16명(43.2%)에서 이전에 진단받지 못했던 축성 척추 관절염(척추와 골반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 새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새로 진단된 환자 모두 과거 요통을 경험하긴 했지만, 검사 시점에서 척추 관절염의 전형적 증상인 ‘염증성 요통’이 나타난 경우는 절반 남짓(56.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허리가 아프지 않아도 척추 관절염일 수 있다는 의미다. MRI에서는 새로 진단된 환자의 62.5%에서 활동성 천장관절 염증이, 75%에서 뼈가 닳아 없어지는 변화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포도막염이 단순한 눈 질환이 아니라 전신 염증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척추 관절염은 진단까지 평균 2~8년이 걸리는 만큼, 반복되는 눈 충혈을 단서로 삼아 류마티스 검사를 받으면 척추 관절염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며 치료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알레산드라 라이 박사는 “포도막염 환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이전에 발견되지 못한 척추 관절염이 확인됐으며, 상당수는 가볍거나 비전형적 척추 증상만 보였다”라며 “반복되는 포도막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척추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안과 전문의와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Recurrent uveitis unveiling axial spondyloarthritis: is inflammatory back pain always the main road to diagnosis? A monocentric cohort: 재발성 포도막염이 밝혀낸 축성 척추 관절염: 염증성 요통은 항상 진단의 주요 경로인가? 단일 기관 코호트 연구)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테라퓨틱 어드밴시스 인 머스큘로스켈레탈 디지즈(Therapeutic Advances in Musculoskeletal Disease)’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