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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중독된다?”… 무더위에 무작정 벌컥벌컥 마시다가 응급실행

작성일 25-08-06

나날이 높아지는 여름 기온에 탈수, 일사병과 같은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은 이제 상식처럼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을 과하게 마시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과도한 수분 섭취가 ‘수분 중독’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저나트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증이 나지 않는데도 억지로 많은 양의 물을 마시거나, 야외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수분 섭취, 어디까지가 ‘약’이고 어디서부터가 ‘독’일까? 과도한 수분 섭취가 일으키는 증상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올바른 수분 섭취법은 무엇인지, 신장내과 서준혜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과도한 수분 섭취는 수분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수분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저나트륨혈증, 두통∙구토부터 의식 저하∙호흡 정지까지

‘수분 중독’은 과도한 수분 섭취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신체 변화를 총칭하는 말이다. 그중 대표적인 증상이 ‘저나트륨혈증’이다. 저나트륨혈증은 체내에서 수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나트륨’의 농도가 낮아지면 발생하는 증상으로, 과한 수분 섭취는 몸의 나트륨의 농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 두통, 구토, 근육 경련 등이 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 경련, 의식 저하, 호흡 정지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운동 등으로 땀 많이 흘릴 때 특히 주의… 스포츠음료가 도움 될 수도

저나트륨혈증은 특히 여름철에 더 발생하기 쉽다. 더위와 갈증으로 수분 섭취량이 많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땀을 흘리면서 나트륨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준혜 교수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 마라톤이나 축구 등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한 경우 물만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닌 전해질을 포함한 스포츠음료를 마셔주는 게 도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기저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이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서 교수는 “만성 신부전, 심부전, 간경변 환자가 대표적인 위험군이며, 이외에도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항이뇨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에도 저나트륨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증상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하루 1.5~2.0L 나눠 마셔야”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해 두통이나 구토 등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련이나 의식저하와 같이 심한 증상이 동반될 때는 즉시 응급실로 가서 원인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서준혜 교수는 “급성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한 뇌부종이 발생하면 빠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라며, “이 경우 고농도의 나트륨이 포함된 식염수를 투여하여 나트륨 수치를 빠르게 교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액 검사를 통한 나트륨 수치 확인으로 일차적인 진단을 할 수 있고, 구체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소변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수분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수분 섭취법으로 서 교수는 “성인은 1.5~2.0L의 물을 하루에 걸쳐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라며 “무조건 많이 마시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천천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