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바이오뱅크 39만 명 대상 대규모 코호트 연구
불면증 없고 수면 시간 7~8시간인 경우 감염 입원 위험↓
간 감염,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 질환에서 입원률 감소 경향 확인
감염 질환은 인플루엔자, 폐렴부터 패혈증, 간 감염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여전히 세계 공중보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입원이 필요한 중증 감염은 환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 자원에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최근 중국 남방의과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면 습관이 이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한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과 생체 리듬까지 포함하는 ‘건강한 수면 패턴’이 중증 감염 위험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강한 수면 습관은 감염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연구는 영국 UK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39만 7,523명의 성인을 평균 13.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연구 초기 수면 관련 설문을 바탕으로 △야간 수면 시간 △일주기 유형(아침형 vs 저녁형) △불면증 여부 △주간 졸림 정도 등 4개 항목에 따라 수면 점수를 부여받았다. ‘건강한 수면 습관’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하루 7~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고, 아침형 생활패턴을 따르며, 불면증과 낮 시간의 졸림을 호소하지 않았다. 이들의 감염 입원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유의하게 낮았다.
전체 참가자 중 6만 377건의 감염 관련 입원이 발생했으며, 건강한 수면 점수를 보인 집단은 간 감염 입원 위험이 20%, 패혈증 위험이 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65세 미만과 여성의 경우 수면 습관과 감염 예방 사이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의 종류에 따라 수면 패턴과의 관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특히 면역계의 반응과 생체 리듬의 조절 능력이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의 공동 제1 저자인 홍민 리 박사는 이번 연구가 수면이 단순한 피로 회복을 넘어 감염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하며, “연구 참가자 모두가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했다면, 전체 감염 입원의 1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수면은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효과의 차이도 나타났다. 젊은 연령층과 여성에게서 수면 개선의 감염 예방 효과가 특히 두드러졌으며, 이는 수면 관리가 향후 공중보건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홍민 리 박사는 “특정 인구집단에서 수면의 보호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은, 맞춤형 예방 전략을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한, 수면과 감염 반응 사이의 생물학적 연결 기전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Healthy sleep patterns and risk of hospitalization for infection: a large community-based cohort study, 건강한 수면 습관과 감염으로 인한 입원 위험: 대규모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 연구)는 지난 3월 27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