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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고 자꾸 피곤하다면?...‘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고 신호

작성일 25-03-19

# 40대 여성 김 모씨는 최근 들어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유독 추위를 심하게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 누적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기력감이 심해지고, 적게 먹어도 체중이 증가하는 등 이상 신호가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 씨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김 씨의 사례처럼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다른 질환들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방치 시 심장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현주 교수(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심부전, 고콜레스테롤혈증, 부종,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경고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병 원인부터 증상 및 치료법까지, 박 교수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부족해져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질환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80%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신진대사 조절을 비롯해 신체의 성장과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갑상선에서 생성되는 T3(트리요오드티로닌), T4(티록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는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요오드 과다 혹은 결핍,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 특정 약제로 인한 경우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의 주요 원인은 요오드 결핍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김, 미역 등 해조류를 통한 요오드 섭취가 풍부해 오히려 요오드 과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자가면역질환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박현주 교수는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약 80%가 '하시모토 갑상선염' 때문이다"라면서,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갑상선을 공격하는 항체가 생기면서 점진적으로 갑상선 조직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40~50대 여성에서 특히 흔하며, 남성보다 약 8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추위에 민감해지고 체중 증가..."증상만으로 정확한 진단은 어려워"

갑상선은 체온 조절뿐만 아니라 신체의 에너지 대사와 각 장기의 기능을 조절한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현주 교수는 "갑상선은 우리 몸의 난로와 같은 기능을 하는 기관인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했다면 우리 몸의 난로가 정상 기능을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추위에 민감해지고 체중 증가가 생길 수 있으며, 피로감,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해지면 우울증과 같은 기분 변화를 동반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증상 외에 손발이나 얼굴이 붓고 땀이 잘 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의식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만으로는 정획히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피로감, 변비, 건조한 피부와 같은 증상은 갑상선 기능과 무관하게도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능성이 있는 증상을 호소한 사람 중, 실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이 내려진 환자는 1~4% 정도라는 보고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고콜레스테롤혈증, 저나트륨혈증 등이 있을 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촉진, 혈액검사, 신체검사 등이 필요하다. 특히,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갑상선호르몬(T3, T4)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농도를 측정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인 T3, T4가 태아의 뇌 발달과 신체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매우 중요한 호르몬으로, 산모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방치되게 되면 불임, 유산의 확률이 높아지고, 태아의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결혼 및 임신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 정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 복용이 치료의 기본...요오드 과다 섭취 주의해야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의 핵심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레보티록신)를 복용해야 한다. 치료 기간은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었다가 회복되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도 있지만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대부분 평생 동안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박현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하면 대부분은 부작용이 없다. 다만, 처음부터 고용량으로 약제를 시작하거나 약제를 부적절하게 과도한 용량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빈맥, 부정맥,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발생하므로, 생활습관만으로 예방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미네랄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하루 성인 요오드 섭취 권장량은 150 mcg이다. 박 교수는 "다시마 건조 중량 2g에 약 3000mcg, 미역국 1대접에 약 300mcg, 마른 김 1장에 약 70mcg 정도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다"라면서 "식품의 요오드 함량을 참고해 저요오드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행을 늦추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