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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밤마다 변하는 혈압, 정상일까?…‘이 경우’라면 주의해야

작성일 24-09-08

혈압은 24시간 내내 조금씩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커피를 마시고, 잠을 자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과 야간 시간대에 혈압이 변화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렇게 특정 시간대에 변화하는 혈압이 혹시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알아보자.

기상 시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있다면 아침 고혈압의 신호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는 혈압 상승, 밤에는 혈압 강하…정상 범위라면 문제없어
잠에서 깨어난 직후의 아침은 하루 중에서도 혈압이 가장 높은 시간으로, 평소보다 혈압이 약 10mmHg 정도 높아지는 편이다. 이는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인체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교감신경계가 급격하게 활성화되고 카테콜아민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혈압이 약간 높아지는 것이다. 보통 잠에서 깨어난 지 2시간 정도면 혈압이 정상 범주로 돌아온다.

반면 야간에 잠을 잘 때는 정상 혈압의 기준인 수축기 혈압 120/80mmHg보다 약 10~20% 정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수면 중에는 신체 활동이 극도로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관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이후 잠에서 깨어나면서 혈압이 다시 상승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혈압이 약간씩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침이나 야간에 혈압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혈압 변화 수치가 정상 범위 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데 특정 시간대에 측정한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 너무 크게 오르거나, 고혈압 진단 기준인 140/90mmHg(가정에서 측정 시 135/85mmHg)를 넘어섰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에 혈압이 너무 많이 오르거나 야간에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아침 고혈압, 야간 고혈압 있다면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만약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혈압이 평소보다 30mmHg 정도 높게 측정됐거나, 아침의 혈압은 고혈압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데 낮에는 정상 범위 내로 돌아왔다면 ‘아침 고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침 고혈압은 낮에는 정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혈압을 꾸준히 재보지 않았다면 발병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혈압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만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는 아침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라고 지목한 바 있다. 혈압 변동 폭이 큰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나 뇌, 심장 등의 기관이 심하게 손상을 입고, 생명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 발생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만약 아침마다 뒷골이 당기는 듯한 두통이 있거나 심박수가 지나치게 빠른 듯 느껴지는 심계항진 등의 고혈압 의심 증상이 있다면 아침 혈압을 꾸준히 측정해 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이 권장된다.

만약 수면 중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면 ‘야간 고혈압’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수면 중 혈압을 직접 재지는 않는 만큼 파악이 어려울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증으로 코골이가 심하거나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고 있다면 야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고 오르는 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24시간 혈압측정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야간 고혈압 또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수면 중에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또 야간 고혈압으로 인해 호흡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 양도 줄어들면서 기관이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복용과 식습관 개선, 가정혈압 측정 등으로 관리 필요
만약 아침 고혈압이나 야간 고혈압이 있다면 혈압약을 투여하는 시간을 알맞게 조절하거나, 반감기가 긴 약제를 사용하는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한데, 식사 시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기 전이나 아침부터 짠 음식을 먹을 경우 혈압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싱거운 음식을 먹으며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꾸준히 가정혈압을 측정해 두고 변화를 기록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은 진료실혈압보다 더욱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스스로 혈압의 변화를 확인하는 만큼 치료에 더욱 열심히 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흡연, 음주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 금연과 금주를 하고, 비만한 경우라면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아침 고혈압과 야간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