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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대부분 경고신호 보내…놓치면 안 될 신호는?

작성일 24-09-06

자살사망자의 대부분이 사망 전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자살 고위험군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감지하는 비율만 높아져도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어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의 지지와 관심이 당부된다.


자살사망자 대부분은 주변인에게 위험 신호를 보낸다. 이를 놓치지 않아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살사망자가 보내는 위험 신호…23%만 인지해
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최근 9년간(2015~2023) 진행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이란 자살사망자의 가족 또는 지인의 진술과 고인의 기록을 검토하여 자살사망자의 심리∙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자살의 원인을 추정하는 조사방법이다.

분석 결과, 자살사망자는 평균 4.3개 스트레스 사건을 다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유족 분석 결과에서는 유족의 98.9%가 사별 후 심리∙행동, 대인관계, 신체 건강 등의 변화를 경험하였고 심한 우울, 불면증, 자살사고와 같은 정신 건강 관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살사망자의 96.6%가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으나 이를 주변에서 인지한 비율은 23.8%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것. 경고신호를 드러낸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사망 1개월 이내의 경우 감정상태 변화(19.1%)와 주변정리(14.0%)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1년 이상 전부터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경고신호는 수면상태 변화(26.2%)와 자살에 대한 언급(24.1%)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위험성 낮추는 작은 관심, 놓치면 안 될 징후는?
이번 통계에서 다시 한번 밝혀졌듯, 자살사망자는 대부분 자살을 암시하는 행동, 언어 등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직접적이기도, 간접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다.


자살위험 신호는 크게 언어적 징후, 행동적 징후, 그리고 상황적 징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많은 자살사망자들은 자살을 암시하는 말, 즉 언어적 징후를 보인다. '죽고 싶다'거나 '죽어야 편해질 것 같다'와 같이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곤 한다. 죄책감이나 자기 비하적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희망이 없다'거나 '나는 가망이 없다', '내가 없어지는 것이 낫다' 등의 말들이다. 집중하기 어렵다거나 우유부단함을 호소하는 말들도 자살위험 신호일 수 있다.

행동적 징후 역시 직·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우선, 자해흔적이 발견되거나 자살을 준비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손목 등에 상처가 있거나 약을 사 모으는 경우, 위험한 물건을 몰래 사거나 유서를 작성하는 등의 행동이 대표적인 예다. 또 음주, 흡연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체중의 급격한 변화, 대인관계 기피 등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상황적 신호도 잘 살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다면 앞서 살핀 언어적 징후나 행동적 징후가 나타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상황적 신호는 사랑하는 사람, 가족을 잃은 경우다. 이에 더해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 수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이번에 발표한 심리부검 면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년기(34세 이하)는 구직으로 인한 직업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높다. 장년기(35~49세)는 직업과 경제 스트레스 경험 비율이 생애주기 중 가장 높았고, 중년기(50~64세)는 퇴직·은퇴·실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노년기(65세 이상)는 만성질병으로 인한 신체건강 스트레스, 우울장애 추정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변에서 위와 같은 징후들을 보낼 때는 관심을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경청∙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살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때 섣부른 조언과 지나치게 낙관적인 얘기들을 피하고, 조용히 경청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살 징후를 발견했을 때는 확신이 없더라도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혼자 있지 못하게 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모여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