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지난 20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70대 여성이 다리 부종∙통증 및 색 변화가 나타나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하던 중, 이틀 뒤인 16일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 결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C형 간염, 고혈압, 뇌경색 기저질환자이며, 현재 역학조사를 통해 섭취력 등을 조사 중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5월부터 위험↑…간질환자∙당뇨환자 각별히 주의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환경에 서식하는 호염성 세균으로,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23년의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91.3%가 8~10월에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주요 감염경로는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증상 발현 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 이때 피부 병변은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병변의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하여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다.
이 같은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어패류 섭취 및 바닷물 접촉 후 의심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펴야 한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 및 사망위험이 높기 때문. 질병관리청 ‘주간 건강과 질병 2024’를 살펴보면,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 중 기저질환 보유자가 92.6%를 차지했다.
어패류는 익혀서, 바닷물 접촉도 주의
지난해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는 모두 69명으로, 이중 27명이 숨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치사율이 높은 편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어패류∙게∙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이다.
△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요리한다)
-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