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게서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거나 미열에 그치지만,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서는 발열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기본적으로 소아용 해열제를 상비약으로 구비하고 있다.
아이가 갑작스럽게 아플 때 소아용 약이 없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에게 성인용 약을 먹여도 될까.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몸집만 작은 것이 아니라 신체 및 생리 기능이 미숙하고 약물의 대사도 어른과 다르다. 따라서 어린이는 나이와 체중에 맞는 용량과 용법을 확인하고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용량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약물 3가지를 알아봤다.
1. 해열진통제
해열제는 보통 아이의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도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열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등의 성분이 있는데, 소아에서 우선 권고되는 해열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생후 4개월부터 사용 가능하다. 나이와 체중에 맞는 용량보다 많은 양을 먹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고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위장장애를 줄인 성분이지만, 여전히 과다 복용 시 신장 장애 위험이 있다.
해열제는 아이의 체중을 기준으로 먹이는 것이 원칙이다. 적정 복용량을 측정할 때 몸무게를 기준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나이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소아의 체중당 1회 복용량은 아세트아미노펜 10~15mg/kg, 이부프로펜 5~10mg/kg, 덱시부프로펜 5~7mg/kg이다.
2. 항생제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흔히들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감기의 80~90%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따라서 항생제를 복용하고자 할 경우 의사의 진료를 통하여 세균 배양 검사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한 후 정확한 병원균에 따른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생제를 처방받았을 때는 양과 기간을 지켜서 먹어야 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선 안 된다. 이런 경우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는 뼈와 치아의 성장을 변화시키므로 어린이와 임산부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퀴놀론계 항균제는 발작을 일으키거나 관절의 성장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
3.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 증상 또는 코감기에 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졸음이 오거나 불안감 등의 부작용이 있고 나이에 따라 먹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달라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사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등의 부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비교적 안전해 월령에 상관없이 신생아부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는 시럽 형태도 나와 있다. 졸음 증상을 개선하고 투약 횟수를 개선한 2~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소아에서의 안정성에 대한 근거가 없어 대부분 연령의 제한이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