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이 영양제 시장을 달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verifiedmarket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멜라토닌 약물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조 1천억원(16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연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2030년에는 4조 7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합성 멜라토닌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한다. 처방 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등의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로 들여오는 것은 불법이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식물성 멜라토닌’이 개발, 출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일반식품의 형태로 멜라토닌을 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과 식물성 멜라토닌의 특징을 알아본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치매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추산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8%. 2050년에는 노인 6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치매의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여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뇌의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게 하는 ‘멜라토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뇌 속 치매물질 청소하는 ‘멜라토닌’
뇌는 신체의 움직임, 생각, 느낌 등을 조율한다. 이러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려면 뇌세포에 연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연료를 얻는 대사 과정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불필요한 찌꺼기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 같은 대사 폐기물이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돼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몸은 뇌 청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그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멜라토닌'이다. 멜라토닌은 뇌척수액을 통해 신경세포 사이사이로 들어가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은 독성 물질을 씻어낸다. 세척액 역할을 하는 것. 미국 연구팀의 실험 결과 고농도 멜라토닌을 섭취한 쥐는 림프관 내 베타 아밀로이드의 배출량이 300% 이상 증가했고, 뇌에 남아있던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이 20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멜라토닌은 뇌신경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해 뇌의 노화를 억제하고, 뇌신경에 작용하는 여러 신경독소를 억제하는 등 다양한 기능으로 뇌의 퇴행을 막는다.
멜라토닌이 부족한 현대인…멜라토닌 영양제가 도움
멜라토닌은 뇌 건강뿐만 아니라 심장, 혈관, 간, 폐 등 다양한 기관의 건강과 연관되어 있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수면 부족, 잦은 야근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멜라토닌 부족을 겪기 쉽다. 뇌가 노화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특히 노년층은 멜라토닌 결핍으로 인한 건강 이상에 주의해야 한다.
멜라토닌을 충분히 확보하려면 잘 자야 한다. 멜라토닌은 해가 떨어진 뒤에 분비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이다. 낮에 자연광을 충분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 해를 받으며 생성된 세로토닌은 밤에 멜라토닌으로 전환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영양제 형태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멜라토닌 영양제는 수면주기를 규칙적으로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잠들기 2시간 전,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길 권한다. 1일 적정 섭취량은 2~5mg으로 1 정당 함량을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
멜라토닌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했으나 최근 ‘식물성’ 멜라토닌이 개발, 출시되며 건강식품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쌀겨, 클로렐라, 자주 개나리 등의 천연 원료에서 추출해 기존의 합성 멜라토닌 대비 내성 및 잔류 화합물 우려가 적다는 평을 받는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