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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진짜 금연할 때"...계속 담배 피우면 뇌 쪼그라든다

작성일 23-12-27

담배의 유해성은 잘 알려져 있다. 담배를 만드는 잎과 담배를 태울 때 나는 연기에는 매우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상당하다. 나프틸아민, 아미노바이페닐, 벤젠, 에틸렌 옥사이드, 디메틸히드라진, 비소, 니켈, 카드뮴 등 제1군 발암물질을 비롯해 70종이나 되는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독성을 유발하는 니코틴은 물론 아세트산, 카테콜, 아세톤 등 7,000여 종에 달하는 독성 및 유해 물질이 들어 있다.

또한 흡연은 각종 암을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경우 남성 사망의 80%, 여성 사망의 50%가 흡연 때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폐암 외에도 방광암, 췌장암, 인후두암, 자궁경부암, 식도암 등 여러 암이 발생하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여기에 더해 최근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뇌가 수축하여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담배를 피우면 뇌도 쪼그라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흡연할수록 뇌 수축하여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위험 높아져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흡연자가 노인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흡연이 위험하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폐와 심장에 끼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뇌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다.

특히 흡연이 알츠하이머와 퇴행성 치매의 주된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뇌에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진은 성인 50만 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3만 2,094명의 뇌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추린 후 흡연습관 여부에 따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흡연을 하는 이들의 뇌 용적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하루에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뇌 용적은 더 많이 줄어들어 흡연의 양과 뇌 용적 감소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졌다. 특히 5~7년 전 담배를 끊은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뇌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이들보다 영구적으로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담배를 끊으면 추가적인 뇌 용적의 감소를 막을 수는 있지만, 이미 쪼그라든 뇌가 원래 크기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흡연은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는 위험요인인 만큼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전날 생물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니코틴 의존도 줄이는 게 핵심...금연보조제와 더불어 식습관 개선해야
금연은 매년 다짐해도 실천하기 쉽지 않다. 흡연은 그 순간 니코틴에 중독되는 뇌질환으로 한 번 시작되면 끊기 어렵기 때문이다. 니코틴 의존도가 심할수록 금연에 실패할 확률은 더 커진다. 니코틴 의존도란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이 뇌에 작용해 도파민 및 기타 뇌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고 이로 인해 중독이 발생한다. 니코틴 의존도가 있는 흡연자가 금연하면 다음과 같은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짜증 △두통 △집중력 장애 △불안 △불면 △배변장애 △졸음 △식욕 증가 △우울 등이다. 여러 금단 증상 중 우울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은 4주 이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만, 흡연에 대한 갈망과 같은 금단 증상은 상당 기간 지속되며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된다.

금연의 성공 여부는 본인의 강한 의지와 함께 금단 증상을 줄일 수 있는 금연 보조치료에 달려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체내 일산화탄소량 측정과 체지방률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알맞은 금연 치료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금연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금연보조제 사용과 금연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금연보조제는 담배의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뇌가 필요로 하는 니코틴을 서서히 체내에 공급, 흡연 욕구를 완화시키는 원리이다. 대표적으로 패치와 껌, 사탕 등이 있다. 단, 평소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 함량의 제품을 사용하는 패치형의 경우,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 흡연하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체내에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심한 어지럼과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패치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니코틴 껌과 사탕은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금연보조제 사용과 금연치료제 복용과 더불어 식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금연에 더욱 도움 된다. 금연 후에는 평소처럼 먹어도 입이 심심해 간식 섭취가 늘어나 체중이 늘기 마련이다. 간식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먹고, 단 음식이 생각난다면 달콤하면서도 칼로리가 적은 단호박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금연에 도움 되는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검은콩과 등 푸른 생선, 바지락, 당근 등이 대표적이다. 검은콩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니코틴 등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등 푸른 생선은 흡연으로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고, 바지락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간장 기능을 활성화하여 피로를 줄여준다. 반면 향신료가 강한 음식, 맵거나 짠 음식, 단 음식, 술,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