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기온은 4~14도, 낮 최고기온은 13~20도까지 떨어진다. 이렇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졸중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 속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에 급격히 증가하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에 정점을 찍는다. 그런데 문제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10~20% 가량은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므로 사전에 전조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 일부가 괴사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뇌조직에 손상을 주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약 85%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뇌는 각 부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표적인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어지럼증과 두통, 언어장애, 시야장애, 마비 등이 있다. 증상을 쉽게 기억하려면 ‘FAST 법칙’을 알아두면 좋다. FAST 법칙은 뇌졸중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을 확인하는 진단법으로, △얼굴 마비(Face) △팔 마비(Arm) △언어장애(Speech)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빠른 시간(Time) 내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굴 마비(Face)
미소를 지었을 때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지를 확인한다.
팔 마비(Arm)
양쪽 팔을 들어 올렸을 때 한쪽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올린 팔이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는지를 확인한다. 팔다리에 마비가 왔을 경우 오른쪽 팔다리 또는 왼쪽 팔다리에 증상이 동시에 온다. 양쪽이 모두 마비되는 경우는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언어장애(Speech)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잘하지 못하는지 확인한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시간(Time)
위와 같은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119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많은 환자가 ‘좀 쉬면 나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놓친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아무리 늦어도 4시간 30분 이내에 뇌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을 투여해야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과 장애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뇌출혈 또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출혈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병원에는 최소한 180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평균 214분이었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누르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환자가 토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해야 한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물을 먹이거나 끼얹는 행동, 마비가 온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의 행동은 혈압을 높여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