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기기. 본 시리즈는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가 초래한 다양한 질환에서 '로그아웃'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알찬 정보를 전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에 보급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빠르게 우리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 SNS는 온라인 속 소통 공간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통된 관심사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며, 인간관계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상을 이어주는 SNS, 인간관계 강화에 도움 돼
2013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티쳐스 칼리지(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임상심리학과 베리 A. 파버(Barry A. Farber) 교수는 본인의 연구를 통해 "SNS 사용은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 없이 사회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해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 심리학과 마티스 R. 멜(Matthias R. Mehl) 교수는 'SNS에 감정이나 현재 상태를 업로드하는 행위가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며 외로움을 감소시킨다'라는 내용이 담긴 연구를 발표했다.
이처럼 SNS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개인의 삶이 즐겁고 풍성해지며 비교적 편리하게 사회적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타인에게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SNS에 과하게 의존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SNS 과의존은 중독...낮은 자존감이 원인
스마트폰과 SNS가 없으면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지는 SNS 과의존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사회문제다. 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은 젊은 층(10~30대)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그렇다면 SNS 과의존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낮아진 자존감과 인정욕구를 원인으로 꼽는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심화되는 계층 문제, 빈부격차로 젊은 층의 자존감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 SNS에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혹은 댓글의 수가 많아지면 부족한 자존감이 채워지고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의과대학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 교수는 "SNS의 좋아요가 많으면 뇌 신경 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다"라고 말하며, "젊은 층이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SNS에 올리고 집착하는 것은 '보상에 의한 학습 이론'을 적용해 설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저드슨 브루어 교수에 따르면 SNS에 사진이나 글 등 게시물을 올리고 많은 수의 좋아요를 받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채워지고 들뜬 감정(보상) 등을 느끼게 된다. 이후 비슷한 보상을 받기 위해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더 강한 보상을 위해 행동이 강화되고(습관화) 결국 SNS 과의존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습관의 고리가 잠시 기분을 좋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낮아진 자존감 등)을 해결해 주지 않고 점차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저드슨 브루어 교수는 "타인의 관심이 자신의 자존감을 채워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2010년 발표된 이스라엘 레이츠먼 대학교(Reichman University) 심리학과 연구진의 연구에 의하면 정서가 불안하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SNS를 과다사용할 위험이 높으며 SNS에 빠져들수록 정서불안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과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자신이 SNS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다음은 경성대 디지털콘텐츠학부 이상호 교수 연구진의 SNS 과의존(중독) 자가진단표를 종합 정리한 것이다.
SNS 과의존(중독) 자가진단표|출처: 하이닥
36점 이상 : 중독 단계, 하루 중 사용시간 정해 SNS 과몰입 주의 필요 (전문가 상담 필요)
31~35점 : 가벼운 중독, 스스로 사용 시간을 자각하지 못하는 단계 (일정한 사용 시간 준수)
26~30점 : 업무지장 적으나 조만간 중독될 가능성이 있음 (업무 중 접속 피하기)
25점 이하 : 안심 단계, 본인이 적절히 시간 조절 가능함
자가진단 결과 SNS 과의존이라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기록하기, 시간제한 설정, 스마트폰 알림은 최소한으로 줄이기, 잘 때 스마트폰은 다른 방에 두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