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흔히 ‘더위를 먹어 그렇다’고 생각해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여름철 더위는 물론, 귓속의 전정신경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뇌 쪽 문제에 기인하여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름철 어지럼증을 임의로 진단하고,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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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울 때 찾아오는 어지럼증, 그 원인은?
덥고 습한 여름만 되면 어지럼증을 겪는 이들이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이는 ‘온도’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더운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탈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 탈수의 대표적인 증상은 갈증과 어지럼증이다. 또한, 체온이 상승하면 체내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의 혈관이 확장된다. 이는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만히 앉았다가 일어날 때 기립성 어지럼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열에 장기간 노출되어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이 대표적인 예다.
급격한 온도의 변화도 문제다. 여름철에는 실내는 춥고, 실외는 더워 급격한 기온 차이를 겪기 쉽다. 이때 우리 몸에는 혈액 순환의 이상 및 자율신경계 기능의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를 ‘냉방병’이라 한다. 냉방병이 생기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두통, 소화불량, 설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상증상 동반되면 뇌∙귀 문제 의심해야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고 휴식을 취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또는 이상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대부분 귀 쪽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평형 기관인 반고리관 내의 이석이 이탈하는 질환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며, 증상은 대개 수초에서 1분 정도로 짧게 지속된다.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데, 이는 증상이 짧게 나타나는 이석증과 달리 짧게는 수 시간에서 수 일 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메니에르, 미로염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어지럼증은 뇌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뇌졸중이 소뇌 및 간뇌 등을 침범하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의 경우 언어장애, 복시, 심한 두통, 편측 마비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뇌종양이 크기가 커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뇌종양의 경우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안면신경 마비, 청력 소실, 시력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뇌의 문제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진단∙치료가 늦어질수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파킨슨병, 편두통, 기립성 저혈압 등에 의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이상증상이 동반될 때는 조속히 병원을 찾길 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