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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사고 절반이 여름에 발생…등산 중 벌에 쏘이면 ‘이렇게’ 대처해야

작성일 23-08-03

휴가철을 맞아 등산, 캠핑, 골프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 이러한 야외활동을 할 경우 벌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벌 쏘임 사고 절반이 여름에 발생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소방본부는 여름철 기온상승에 따라 7월부터 ‘벌 쏘임’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벌 쏘임 사고 예방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벌 쏘임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온이 올라가면 벌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산란하는 시기로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벌 쏘임 사고가 7월부터 9월까지 집중되는 이유다. 실제 최근 3년간 경남 벌 쏘임 사고 출동 현황을 보면 7월 541건, 8월 725건, 9월 649건으로, 전체 건수 2,505건 중 76.4%를 차지했다.

벌은 밝은 색을 좋아한다?...벌 쏘임 예방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여름철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어두운 색 옷보다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밝은 색깔의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말벌은 밝은 색깔보다 검고 어두운 색에 더 공격성을 보인다. 실제 말벌이 달려들지 않는 색은 △흰색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 순이었다.

또한,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강한 냄새는 벌을 자극할 수 있다. 탄산음료, 주스, 과일 등 단맛이 나는 음식도 벌을 유인한다.


벌집을 건드렸을 때 가만히 있거나 엎드려야 한다는 속설도 있다.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말벌은 흥분 상태로 무차별 공격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머리 부위를 감싸고 재빠르게 그 자리를 20m 이상 벗어나야 한다. 20m는 말벌의 활동 반경이다.

벌 쏘임으로 사망까지...아나필락시스란?
벌에 쏘이면 대개 붓고 아픈 정도에 그치지만, 간혹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벌 자체의 독보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과다한 항체 형성 때문이다. 벌독이 몸에 들어오면 히스타민 종류의 항체가 형성되는데, 이 항원에 대한 항체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민하게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증상은 두드러기, 가려움증, 홍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지만, 심한 경우 인두, 후두, 기도 등이 부으면서 호흡곤란, 실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지연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주로 약물, 백신, 달걀, 땅콩, 해산물, 과일을 포함한 음식에 의해 일어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벌이나 곤충 등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늘어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산하 연구그룹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에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의 대학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환자 1,806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여름에 발생할 가능성이 겨울에 비해 9.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여름에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많은 것은 휴가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벌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벌 쏘임 사고에 대한 응급처치
벌에 쏘였을 때의 행동 요령을 꼭 알아둬야 사고를 예방하고 응급처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심한 혈압저하나 호흡곤란이 없으면 2~3시간 이내 회복이 가능하다. 벌에 쏘인 부위를 얼음으로 찜질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대부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은 30분 이내에 나타나는데, 대개 어지럼증, 두통, 구토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부종, 호흡곤란으로 진행된다. 우선 환자를 편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올려 혈액순환을 유지해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 경험자는 사전에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 받아 야외활동 시 소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에피네프린은 알레르기 반응 시 일차적으로 투여하는 약물로, 약간의 교육을 통해 자가투여가 가능한 자동 주사기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