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장어는 복날 즐겨 먹는 보양식 중 하나다. 장어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기력회복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좋다. 또한 장어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A(레티놀)는 눈 건강과 피부 탄력, 면역력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는 장어도 모든 이에게 보양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장어 섭취 시 주의할 점이다.
1. 날로 먹기보단 익혀 먹어야
장어는 민물장어(뱀장어)와 바닷장어(붕장어, 갯장어, 먹장어)로 나뉘는데, 이중 뱀장어와 붕장어의 피에는 단백질성 독성인 이크티오톡신이 들어있다. 다행히 굽거나 익혀 먹으면 사멸되지만 간혹 회로 먹을 경우 피를 말끔히 제거하지 않으면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뱀장어 점막에는 세척되지 않는 다량의 독소가 있어 날로 먹었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점막에는 아나필락시스라는 독이 있어 60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조리해서 섭취해야 안전하다. 보통 장어와 곁들여 먹는 생강은 살균 효과가 있어 장어에 있을 수 있는 식중독균을 해독하고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준다.
2. 아토피 등 피부염 환자는 과산화지질 주의
아토피 등 피부염 환자거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장어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피부염의 발생 원인인 과산화지질은 지방이 산화되어 만들어지는 유해물질로, 체내의 지방의 축적이 많을수록 많이 생성되고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따라서 아토피 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장어보다는 다른 보양식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3. 복숭아와 장어는 상극
장어와 복숭아는 상극으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어와 복숭아를 함께 섭취할 경우 복숭아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 심한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담낭염 환자는 고지방, 고단백 식품 주의
쓸개라는 이름의 담낭은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을 보관하는 곳이다. 담즙은 담낭에 보관돼 있다가 담낭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면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비정상적으로 농축돼 담석이 형성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담석이 담낭의 입구를 막아 원활한 담즙의 이동을 방해해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이 발생하게 된다. 기름진 고지방 식단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데, 과포화된 콜레스테롤이 담즙 내에서 침전되면서 결정성 구조물인 담석이 생성된다. 장어와 같은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단기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담석 발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