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박, 자두를 비롯해 살구 역시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과육을 말려서 먹기도 하고 통조림, 잼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된다. 우리나라 산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살구. 특유의 달콤한 맛처럼 다양한 건강 효능이 일품인 과일이다.
살구의 주요 영양 성분 함량
살구의 건강 효능은 무엇일까. 미국의 건강정보사이트인 healthline에서는 살구 2개(약 70g)을 먹었을 때 주요 영양성분을 얼마만큼 섭취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Healthline에서는 살구를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고 비타민 A, C, E 함량이 높은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살구에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함량이 풍부한 점을 강조하며 살구를 섭취했을 때 눈 건강 개선의 효능도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살구의 건강 효능: 항산화 및 피로 회복 기능
살구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살구는 훌륭한 항산화 식품이면서 피로 회복, 노폐물 배출 등에도 좋은 음식이다. 살구의 항산화 효능은 플라보노이드와 관련이 있고, 피로 회복 및 노폐물 배출 효능은 유기산과 관련이 있다.
살구에는 클로로겐산, 카테킨, 케르세틴 등의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란 플라본(flavone)이 기본 구조인 식물성 색소 화합물 군으로, 항산화 작용을 돕는 물질이다. 적정량 이상의 활성 산소는 몸속의 세포들을 파괴하여 피부 노화, 만성 질환, 암 등을 유발한다.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서 항산화 작용이 활성화되므로, 활성 산소가 일으키는 부작용을 제어할 수 있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살구는 피부 노화 및 만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항산화 식품 중 하나이다.
아울러 살구에는 유기산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구연산과 사과산은 유기산의 대표적인 종류인데,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구연산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연산은 우리 몸속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흡수를 촉진하고, 과산화 지질의 생성을 억제한다. 과산화 지질이란 중성지방 또는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 활성 산소와 만나 산화된 것을 뜻한다. 또, 구연산은 체내 알코올 분해 및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살구, 부작용은 없을까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듯, 살구 역시 때로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살구 씨 자체 또는 살구 씨가 함유된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19년 6월,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살구 씨 식품 섭취 시 시안화중독 사고 위험 높아"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당시 시중에서는 살구 씨와 관련된 식품이나 주사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주장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소비자원의 입장이었다. 또한, 아미그달린 성분이 체내에 많아짐에 따라 시안화중독 증상이 발생한다고 덧붙여서 설명했다.
아미그달린은 살구나 복숭아 씨에 존재하는 화합물로, 아미그달린 자체에는 독성이 없다. 그러나 아미그달린이 효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몇 개의 분자로 분해되면 벤즈알데히드, 글루코오스와 함께 시안화수소가 생성된다.
아주 적은 양의 시안화수소는 몸속에서 해독될 수 있다. 그러나 시안화수소가 몸속에 많아지면 메스꺼움, 구토, 간 손상, 혼수상태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미그달린이 비타민 C를 만나면, 분해된 아미그달린 분자가 시안화수소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약 살구 씨를 섭취하고자 한다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